부불삼대(富不三代)
부자는 3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속담이다.
영어권에서도 Shirtsleeves to shirtsleeves in three generations(셔츠 바람에서 3대 만에 도로 셔츠 바람으로)라는 비슷한 속담이 있다.
1대는 압도적인 성취를 통해 재산을 일궈 놓는다. 2대까지는 1대가 어떻게 해서 부를 일궈왔는지 직접 보았기 때문에 재산이 유지가 된다. 다만 3대 때부터는 1대가 일궈놓은 모습을 보지 못했고, 늘 풍족만 하기에 탕진한다는 것이다. 1대의 창업 정신은 흐릿해진다. 그래서 부자는 3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속담이 나왔다.
우리나라 재벌도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창업자들이 굴지의 기업을 일구고, 2대까지는 그 모습을 직접 보았기에 발전시키나, 대개 3대 넘어서부터는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마약, 갑질 문제등은 3대부터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300년 넘게 무려 12대에 걸쳐 재산을 유지한 가문이 있다.
바로 경주 최 씨 부자 가문이다.
이 가문은 1600년대부터 1900년대 까지 12년간 만석꾼 전통을 이었고, 1950년 전재산을 영남대학교 전신인 대구대학교에 기증함으로써 역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의 돈은 사라졌지만 정신은 지금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 씨 부자가 300년이 넘게 부를 유지한 비결은 다음과 같은 육훈(六訓)을 원칙으로 삼아 대대손손 명심하도록 교육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 재산을 만 석 이상 모으지 마라.
3.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4. 찾아오는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사방 백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6. 시집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1. 벼슬을 높은 곳까지 하게 되면 권력자들의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말 한마디 잘 못해 왕의 눈 밖에 어긋나면 가문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
현재도 비슷한 경우를 많이 본다. 돈을 꽤나 많이 벌게 되면 사람들은 다음으로 눈독을 들이는 것이 바로 명예다. 정치로 도전한다. 돈이 많으니 정치도 쉽게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벌어놓은 돈을 선거하느라 까먹는 건 많이 봤지만 제대로 성공하는 경우는 잘 못 봤다. 그리고 정치를 하며 본인들의 이미지도 다 깨 먹는다.
2. 재산을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지나치게 많은 부를 가지게 되면 되레 오래가지 못함을 알고 있는 것이다.
현실로 보자면 이런 기준이 아닐까. 예를 들어 우리 가문의 재산은 1000억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무조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1000억 부자들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살짝 굴리기만 해도 10억 20억은 벌 수 있을 것이다. 1000억을 은행에만 맡겼다고 생각해도 1년에 이자만 해도 그럴 테니까. 그런데 1000억 부자의 삶이나 1050억 부자의 삶이나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나머지 돈을 나에게 쓰는 것이 아닌 사회에 베푸는 것은 더 큰 복을 가져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3. 누구든지 최부자댁에 오는 손님들에게 후하게 대접하고,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였다. 흉년에는 토지를 사들이지 말고 오히려 베풀라고 하였다. 특히 흉년에 토지를 사들이는 행위는 타인의 원통함을 부른다고 하였다.
종합적으로 최부자댁은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의 기업들에게선 반대의 경우를 많이 본다. 하청업체의 좋은 기술을 빼앗아 자기들 것으로 특허등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청업체들의 원통함은 하늘을 찌른다. 그 원통함이 하늘에 닿는다. 중국에서 기업들의 핵심 기술을 또 빼내간다. 세상은 돌고 돈다.
4. 시집온 며느리는 3년 동안 무명옷을 입게 하였다. 대개 최부자집 댁으로 시집을 갔다고 하면 자연스레 본인도 마음이 들뜨고 주변도 들뜰 것이다. 갑작스럽게 부자가 된 것이니까 말이다. 그 들뜬 마음을 해독하는 것으로 무려 3년 동안 검소하게 살도록 하였다. 최 씨 가문의 사람은 이런 것을 잘 알았겠지만, 이것을 모르는 새로운 집안의 사람에게는 무명옷을 3년간 입음으로써 아랫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도록 교육한 것이다.
최근 들어 삼성 전자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713
이재용 회장의 입에서 위기를 감지하는 말이 나온다. 불법 승계 혐의로 재판을 수 없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 경영을 잘 신경 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얼마나 스트레스 많이 받겠는가. 승계 때문에 재판은 계속 받고, 경영은 잘 안 풀리고.
지금 이재용 회장에게 300년을 지켜온 최부자댁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해서 생각해보다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다.
아무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주식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 한국 이다. 삼성전자가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P.S 나는 명상 관련 작가인데..... 작게나마 명상 관련 내용을 덧붙이고 싶어서 첨언한다.
나는 가훈으로 하루에 명상, 운동, 책 읽기, 글 쓰기, 감사하는 마음 가지기를 세우려 한다. 이것들은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하든지 기본적인 기초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아 최근에 더 하나 추가했다. EFT(감정자유기법)다. EFT로 아주 간단하게 나의 부정적 감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게 자기의 감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시면 다음 글을 참조해 주시길..
https://brunch.co.kr/@kjh2011123/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