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일흔아홉 스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기구에 앉아 스마트 폰만 보는 사람, 스마트폰 보며 자전거 타는 사람들.
그런데 지속적으로 얼굴을 두드리는 사람은 못 봤을 것이다.
그래 그게 나다.
운동하다가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고, 운동하는 정도도 다 다른다.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사항이 있다. 운동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힘든 것의 관점을 전환하기 위하여, 혹은 자기의 다른 상황이 궁금해서 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보면서, 게임을 하면서, 코인이나 주식창을 보면서 하기도 한다.
운동과 스마트폰을 결합하는 것에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 힘든 운동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른다.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그들의 뇌를 분석해 보면,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빠르게 전환하는데 능한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자주 전환하게 되면 집중력은 금방 떨어진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관점을 전환하는 것보다 하나의 행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걸 뇌 과학자들은 추천한다.
물론 현재에 온전하게 관점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데 효과적인 것은 명상이다. 다만 이때 까지 나는 운동을 하며 따로 명상을 할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힘든 운동 한 세트를 끝내고 나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짧은 휴식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하며 이리저리 휴대폰을 보았다. 잠깐 숨을 돌릴라 하면 휴식시간을 마치는 알람이 울렸고, 다시 나는 힘 빠진 팔다리를 이끌고 기구에 집어넣어 무게를 들었다.
그런데 며칠 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비유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스쿼트 운동을 하고 나서 힘들어 숨을 헉헉 몰아쉬는 순간, 그 사람을 납치에 순식간에 영화관에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영화를 짧게 한 1분 정도 보여준다. 그리고 조금 더 보려고 하면 그 사람을 다시 순식간에 납치에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내가 지금 까지 해왔던 행동, 여러분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위와 같은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 몸과 마음이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운동하는 것에 마음을 모아 보기로 했다. 마음 챙김 명상에서 강조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내 몸과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것이라면 운동을 하는 모든 순간에 내 마음을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운동을 하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쉬는 시간에 관점을 전환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 세트가 끝나면 그 자세 그대로 가만히 있는다. 조용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 심호흡을 크게 2~3번 반복한다. 숨이 거칠고 고르지 않다. 그 뒤 타깃으로 삼았던 부분의 근육을 느껴본다. 근육이 뻐근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2~3 차례 만에 가빠지던 호흡이 안정화된다.
나는 그다음으로 EFT를 시행한다 (Emotinal freedom techniques)인데, EFT는 우리 몸의 특정 타점들을 두드리며 불편한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운동 중에 발생한 피로하다는 생각을 해소 하기 위해서 시행을 한다. EFT를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나는 비록 ~있지만, 나 자신을 깊이 받아들입니다.라고 말 하며 우측 검지 중지로 좌측의 손날을 두드린다. (3번 반복) 말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공공장소에서 이런 말을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들을 것이므로 묵음으로 해도 상관없다. (나 자신의 감정과 동요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상기어구를 반복하며 타점 포인트들을 손가락으로 6~7회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운동해서 힘들다고 하는 상황을 적용해 보자면,
확언 문구는 나는 비록 운동해서 힘들지만, 자신을 깊이 받아들인다.라고 하고, 상기 어구는 운동 힘듦.이라고 만들 수 있겠다. EFT 하는 방법은 다음 글을 참조하라.
(첨언: 무슨 이상한 행위일 수 같아 보일 수 있는데 EFT는 한의과, 의과에서 유일하게 동시에 인정하고 있는 신의료기술이다.)
https://brunch.co.kr/@kjh2011123/192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말고 얼굴을 두드리는 사람이 되었다.
가끔씩 옆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나를 힐끔힐끔 본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눈치다.
운동하다 말고 자기 얼굴과 몸을 두드리고 있으니까.
눈이 마주치면 씩 한 번 웃고 다시 내 얼굴을 두드린다.
휴식시간에 호흡을 관찰하고 EFT를 하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2가지 이점이 있다.
1. 무게를 조금 더 올려서 할 수 있다.
헬스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무게를 정하고 전보다 그 무게를 하나 더 들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들어, 전에 운동에서 50kg 10개 들었다면 50kg 11개를 목표로 한다. 전에는 운동이 끝나고 그냥 힘들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스마트폰 세상으로 들어가 버리니 내 몸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볼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운동을 했을 때 힘든 느낌만 드니까 오히려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호흡에 집중을 하고 내 몸을 두드리게 되니 정신이 다시 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게를 하나 더 들 수 있었다. 아마 내 의식이 무거워서 못 들 거야라고 생각했던 어떤 생각의 한계를 뚫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EFT 한다고 해서 50kg 8개 드는 사람이었다면 50kg 9개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지 갑자기 100kg들 수 있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
2. 운동하는 시간이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앤드류 후버만 교수는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뒤에 보상이 주어지게 되면, 그 보상을 받는 것을 기대하느라 하는 행위 자체를 힘들게 인식한다고 하였다. 운동을 하고 난 뒤에 스마트폰이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관점도 그러하다. 재미있는 보상이 들어오게 되면, 운동을 하는 시간은 괴롭고 힘든 것이라는 것이 자동적으로 인식이 된다. 그래서 오히려 보상이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행위하는 시간은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운동을 한 뒤에 보상이라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나의 호흡과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EFT를 시행을 해보니 운동하는 시간이 더 생생하게 느껴져 몰입해서 운동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것은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공부하는 도중에, 혹은 일하다 업무 하는 도중에 쉬는 시간이라고 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빼앗기는가. 잘 쉬었다고 생각도 들지 않고, 오히려 눈만 아픈 경우가 많다. 어떤 분야에서든 잠깐의 짬이 있을 때 명상과 EFT를 활용해보라.
돼지 국밥에서 맛을 좌우하는 것은 마지막 몇 숟가락의 소금과 새우젓이다. 여기서 간이 틀려버리게 되면 국 밥 전체를 못 먹게 될 수도 있다.
마찬 가지로 짧은 몇 분의 행위로 인해서 한 시간의 행위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도 있다.
명상과 EFT를 통해 여러분 하루에 생기 넘치길 기원한다.
P.S. 딱 하나 부작용이 있다. 옆의 사람들이 당신을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전 국민에게 명상과 EFT가 유명해져 다들하는 얼굴을 두드리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상 헬스장에서 자기 얼굴을 열심히 두드리는 사람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