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여든여섯 스푼
혼란한 시국이다.
많은 사람들의 두려움, 걱정, 분노등의 부정적 감정이 느껴진다.
어딜 가나 탄핵과 비상계엄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식당에 가면 모든 TV화면은 비상계엄과 앞으로 추후 정국에 대한 이야기만 나온다. 내가 뉴스를 안 봐도 안 들으려야 안 들을 수가 없다 없다.
사례1.
국밥 집에가서 뜨끈한 순대국밥을 시켰다. 고소한 국물에 곱창 한 숟갈 입에 넣을라던 찰나, 옆 테이블의 아저씨들의 큰 목소리가 들린다.
말싸움이 한 바탕 붙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야"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무정부 상태가 더 낫지"
"아니~! %^&%*%*%^*"
사례2.
안 그래도 파업으로 인해 북적이는 1호선 지하철 안, 대낮부터 소주 냄새가 풍겨오는 아저씨들은 핏대를 높이며 또 싸우고 있었다.
"내란이 어떻게 아니야!"
"내란은 이제 조사해 봐야 아는 거지 인마!"
"헌법학자들이 내란이라고 하는데 이게 내란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내란이야!"
"%^&%^%*%^*!!!"
무정부상태에 준하는 사회 상황에선 개인 역시 혼란할 수밖에 없다. 탄핵을 원하는 쪽이던, 안 원하던 쪽이던 모든 국민들은 자기 입장에서 스트레스받고 있다.
나는 명상과 스트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면 계엄 전과 후 우리 국민들의 스트레스 양은 얼마나 늘었을까?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의 건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것을 연구한 내용을 살펴보자.
모두들 '염증'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 알츠하이머, 천식, 당뇨 만성질환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염증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염증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
멜리사 로렌크란츠(Melisa Rosenkranz)라는 과학자는 의도적으로 통증은 느껴지지 않게 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기구를 만들었다. 환자는 통증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인체에서 염증과 관련된 물질(친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측정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확인한다.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사람들에게 이 물질의 정도를 측정하게 한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하게 하자 친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24년 대한민국 국민을 이 기구를 통해서 친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석해 보면 계엄 후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5000만 명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염증 유발 이것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실제로 이와 같은 사항으로 대통령에게 소송하려는 준비가 있다고 한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기사를 들어가 보시길.
혹여 이 기구를 통해 친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늘어난 것이 보인다면 소송에 좀 도움이 될까? 하는 망상을 해보았다.
https://prt.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81826
문득 정신적 피해와 스트레스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글이 여기까지 흘러왔다.
사실 나는 정치에 관련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은 한 개인의 차원에서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해나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아까 멜리사 로렌크란츠(Melisa Rosenkranz)의 연구결과를 더 살펴보도록 하자. 이 사람이 통증은 느끼지 않지만 염증 물질을 측정도구를 만들어낸 이유가 있었다.
이 측정 도구를 만들어 낸 뒤에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게 한다. (면접을 보는 상황이거나, 힘든 암산 작업을 하게 하는 것 등이다.)
한 그룹은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MBSR(마음 챙김 명상)을 실시하게 하고,
한 그룹은 아무것도 시행하지 않게 했다.
그리고 난 뒤 그들의 친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마음 챙김 명상을 시행한 그룹은 염증 부위가 현저하게 작았고 빠르게 회복되었다. 심지어 4개월 후에도 지속되었다.
결론적으로 마음 챙김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스트레스 완화를 통해 우리 인체에서 염증 물질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지금 대한민국 상황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혼돈이다.
어떤 이는 애써 이 상황을 무시하려 할 수 있고, 어떤 이는 촛불을 들거나, 정치인에게 연락을 통해서 정치적 행위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처럼 이 같은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 모두들 스트레스받고 있다. 개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려 하기보다 극단으로 치닫는다.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사회다. 흥분한 편도체는 예전의 나와 다른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만든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5분 만 이라도 명상을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안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방금 하려던 말, 행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명상은 우리의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 안정화된 마음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명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우리의 마음이 평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계속 보던 뉴스는 그만 보고 눈을 감고 외면으로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해보자.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떤 의견을 가지던 개인의 자유다.
그 행동을 하되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지고 해 나가면 좋겠다.
역사를 보면 우리는 이것보다 더 어려운 시기도 잘 극복 해왔다.
이번에도 우리는 잘 극복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참조 : 명상하는 뇌, 대니얼골먼, 리처드 데이비슨, 김영사, 256p-25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