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의 한글 교육.

by 실루엣


우리나라는 아이들 글 빨리 떼는 것을 무슨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나도 네 살 때부터 한글 가르치라는 학습지 선생님들과 주변 엄마한테 시달리고, 여섯살 일곱살까지도 한글을 모른다고 "아이고 어뜨케... 좋은 선생님 소개시켜주까? "라는 말도 들어봤다.. 학습지를 시켜야 한다면서 계속 싫다는 내게 "어머니, 아이의 뇌가 6살이면 발달이 거의 끝나는 거 아시죠? 우리 아이 사실 살짝 늦었어요.. "라며 학습지 구독을 끈질기게 권유하는 그 선생 멱살을 한 번 잡을 뻔했다. 아놔 무슨 잡 개소리야...그 개소리로 다른 엄마들 불안하게 해서 돈 벌어먹냐???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고...


누가 그래요? 여섯살이면 뇌가 닫힌다고? 그 학습지 앞으로도 할 생각 없으니까 전화 그만하세요.


유럽의 핀란드 및 여러국가에서, 이스라엘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문자 교육을 취학전에는 금지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뭘 또 과하게 금지까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름 이를 뒷받침하는 발달 이론들이 있다.


몇 가지 뇌 발달 이론들에 의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7-8세가 문자 교육의 '적기' 라는 것이다. 아이는 다리근육이 발달해야 걸을 수 있다. 근육조작능력이 발달해야 뛸 수 있고. 뛸 수 있어야 멀리뛰기를 할 수 있다. 무조건 빨리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발달해야 할 부분을 방해하여 해가 될 수도 있다.


발달 심리학 및 뇌발달 이론들은 다시 정리하기 귀찮으니, 대충 심리학자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사진을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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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발달,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실제 아이들을 살펴보면,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글자에 의존하지 않고, 색깔 그림 모양 등의 단서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여러가지에서 단서를 얻어 추측하고 상상하지만,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글자' 와 '개념' 틀 안에 갇힌다. 그때부터 가장 확실한 단서는 '문자' 이며, 그 외에 다른 다양한 단서들을 찾지 않기 시작했다. 그림이나 상징을 통한 상상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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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어린왕자



예를 들어 이런 그림 위에 <모자> 라고 씌여 있을 경우,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정말 이렇게 상상한다. 저 안에 뭐가 있어~ 보자기 안에 강아지가 있어~ 이건 뭐지???? 이거야 아니야 이거야 라고. 열린 질문과 토론을 한다.


그런데, 글자를 아는 아이는 상상할 필요가 없다. 바로 이렇게 외친다. "아니야 다 틀렸어, 이건 모자래" 라고. 개념안에 그 그림을 가두는 것이다.


책이 상상력에 좋다지만, 그건 영상 이전에 그렇다는 것이지 모든 연령에게 좋다는 건 아닌 듯 하다. 그 이전에 상상력에 더 좋은 그림이나 상징들을 느끼고 접하는 기회를 너무 빨리 차단하는 것도 좋지 않은 듯 하다.


상징이란, 한 가지 답이 아닌 여러 가지를 중복해서 나타낼 수 있는 힘이 있다. 한 가지 문양이나 사물 색채들은 때로는 이것을 상징하기도 하고, 저것을 상징하기도 하며, 그것이 쓰이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오감을 사용해서 마음에 느낌으로 말을 걸기도 한다. 즉, 상상력의 세계의 기본 언어는 '문자'가 아닌 '상징'이다.


아이는 상징의 세계에 산다. 그리고 문자와 개념의 세계로 들어가는 때가 보통 7-8세다. 학교 정규교육이 그 때 시작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찍한다고 더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때가 되어 할 수 있는 것을 너무 조바심내지 말았으면... 그 엉터리 학습지 교사들의 상술에 넘어가는 엄마들이 많지 않았으면... 7-8세 경에 한 달이면 충분한 한글문자교육을, 4-5세 아이를 붙들고 2-3년씩 하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우리 아이는 느린걸까 걱정하는 것도 참 비효율적이고..


#아이의글자교육

#아이한글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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