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두려워한다.
자유는 선택을 요구하고,
선택은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나는 오랫동안 엄마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시댁의 기대, 남편과 아이의 요구 속에서 ‘사랑받아야 하는 나’로 살아왔다.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하루하루 미루며,
“원래 다 그런 거야”라는 말에 안주했다.
사랑이 원래 그렇고,
가족이 원래 그렇고,
관계가 원래 그렇고,
세상이 원래 그렇고.
그러나 이제 나는 원래 그런 관계들에서
사랑받기를 포기하는 용기를 택하기로 했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사랑 속에서가 아니라,
‘원래 그래야 하는’ 관습 속에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내기로 했다.
물론 그 대가는 적지 않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자 한다는 건,
그 틀로부터 오던 안정과 지지에서조차
떠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유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내가 선택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불안,
주위의 비난과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내 행동과 결심에 오롯이 책임지는 일.
그것이 자유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때로 자유는 나를 더 외롭고 두렵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나를 더 진실하고 살아있게 한다.
매 순간 선택하게 하고,
나를 새로운 모습으로 빚어낸다.
나는 안다. 이것은 완결이 아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제야 나는 완전한 틀 밖으로 걸어 나와,
선택에 따라 움직이는 막막하고 두려운 삶 속으로 들어섰다.
흔들리며, 의심하며, 때로는 넘어지며.
그러나 또 선택하고, 책임지며,
그렇게 틀 안에서 뛰쳐나와
계속 나의 모습을 빚으며 성장하기로 했다.
내 삶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자유로부터 도피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이미 경험해왔듯,
그 모험은 언젠가 더 큰 자유와 사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 믿음 안에서, 남은 인생을 힘차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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