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으로의 탈출 계획

-단독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

by 파랑새의숲

집을 지을 용기와 자금은 없었다.

그렇다면, 기존에 지어진 집을 사야 했고,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신랑이 매일 통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이리저리 몇 달을 온 서울 근교를 이 잡듯이 뒤져 이 동네를 찾아냈다.


김포 운양동, 파주, 일산, 용인까지 샅샅이 훑어도 내 맘에 드는 동네를 찾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내가 원하는 곳은, 참 까다롭게도


아이 셋이 학교를 길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초품아,
특히 아이들 학원이나 상권이 가까이 도보에 있는 곳,
공원이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녹지 친화적,
낯선 사람들의 집 주변 배회가 허락되지 않게 조금 밀폐적이면서도
집 앞 주차 다툼이나 문제가 없는 곳
듀플렉스, 땅콩 집 안됨.
온전한 하나의 단독주택이어야 하는 데다가,
거기다 역세권.



이런 동네가 서울 여의도 1시간 통근권 내에 어디 있겠냐고오....

그런데, 있었다. 간절하게 찾은 덕분인가,

드디어, 찾았다. 세상에 내 맘에 딱 들고, 저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그 동네를!


그리고,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 일사천리로 계약과 이사날짜가 정해졌다.


이사를 간다. 드디어 내가 원하는 그 '집 다운 집', 그 공간으로
그런 , 주택으로!!!!


그런데! 산 넘어 산이라고.. 이제 다음 산은 인테리어다.

내가 원하는 집이란... 주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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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록하고 화이트톤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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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뭐 이런 아름다운 상부장 없는 선반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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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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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장대 공간....


이런 걸 꿈은 꾸나 현실은 다르지.... 라며 어느 정도 감수하고 최대한 인테리어를 축소해서 그냥 깔끔하게만 하고 살아보자... 라며 미니멀 견적을 보려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 같이 집을 둘러보았는데....


심정이 참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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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서할 수 없는 문짝들...

색칠도 못하게 음각 무늬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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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울어버리고 싶은 아트월과 정신없는 무늬 ....

다 뜯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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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한순간도 머물고 싶지 않은 주방.....

용서할 수 없는 짙은 체리색...

지금 집에서도 고통받고 있다 저노무 체리색땜시,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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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귀신나올 거 같은 화장대.....아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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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머리가 지끈해지는 콜라보.

젤 싫어하는 샹들리에와 벽지, 아트월의 콜라보

대체 간접조명은 왜 있는거냐

창 너머 보이는 잔디도 아닌 옥상 방수용 페인트 초록색 테라스 바닥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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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화장실 ........

저 양파랑 감자는 대체 왜 저기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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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시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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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략 보고 나왔는데도 머리아프고 골치아프고 어지러웠다.....


같이 암울해지신 업자 분께

어두운 표정으로 여쭈었다..


전체 인테리어를 화이트 기본으로 하면..
혹시 얼마가 나올까요? 비싼 거 안하고 그냥 하얗게만 해주심 되요...


답변은...


네... 그래도최소 6천 이상은 나옵니다....


최소 6천?? 그럼 뭐 1억 예상해야되긋네요???


예..... 아무래도...... 1억은 예상 하셔야..



머리속에 계속 맴도는 숫자 ...

1억 1억 1억 이라고..............

1억이 누구 애 이름이냐........


그럼 뭐.... 내가 또 직접 뛰어야겠군.......

건축사무소 하는 내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구해줘 홈즈 같은 프로그램 보면 어지럽고 토나와.



나도 이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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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윤현상재 인스타>


#인테리어만몇번째냐

#그렇게또시작된고행길

#반셀프인테리어의서막

#단독주택리모델링인테리어

#나를갈아넣어돈을절약해야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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