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To Me>
널 위해 준비된 모든 것
수많은 기회와 한없는 열정
누구나 언제나 느끼게 되는
삶의 희망과 따뜻한 사랑
때로는 모든 걸 잃고 때로는 넘어지지만
그것마저 널 위해 준비된 선물
일어나 힘을 내! 포기하지 말고
너에게 펼쳐진 저 앞을 향해
달려가 끝까지 너는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소중한 나니까
널 위해 준비된 또 하나
수많은 절말과 한없는 고독
누구나 한 번쯤 느끼게 되지
거센 파도와 비바람처럼
때로는 모든 걸 잃고 때로는 넘어지지만
그것마저 널 위해 준비된 선물
일어나 힘을 내 쓰러지지 말고
너에게 펼쳐진 저 앞을 향해
달려가 끝까지 너는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소중한 나니까
지금 네 앞엔 어둠밖에 남지 않았지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닐 거야
조금 아픈 건 마음의 몫이라는 걸
우린 다 알고 있잖아
일어나 힘을 내! 포기하지 말고
너에게 펼쳐진 저 앞을 향해
달려가 끝까지 너는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소중한 나니까
오늘도 널 위해 기도해
- 김범수 <To Me>
처음 듣는 노래였다.
원곡 가수는 그 유명한 '김범수'였고, 부르는 가수도 아는 사람이었지만 노래만큼은 정말 낯설었다. '이런 노래가 있었나?' 싶을 만큼. 첫눈에 반한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 처음 듣는 낯선 노래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손이 떨렸고, 입술이 떨렸다.
그래, 왜 나는 남에게 위로받으려고 했지?
그랬다. 힘들 때마다 나는, 나를 위로해줄 누군가를 찾아다녔다. 친구를 불렀고, 선후배를 만났다. '해답'이 아닌 '공감'을 얻기 위해,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듣기 위해 어두운 밤을 참 많이 헤맸다. 나는 왜, 나를 위로하지 않았을까? 나는 왜, 날 위해 기도하지 않았을까? 이 노래를 들으며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내가 아닌 남에게만 위로받으려 했다는 걸.
그걸 깨닫는 순간 얼마 전, <윤여정 배우의 어록>으로 화제 된 말이 떠올랐다.
다 힘들어.
안 힘든 인생이 어디 있니.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고
아니야. 다 아프고 다 아쉬워.
그래 맞다. 태어난 것도, 살아가는 것도, 나이가 드는 것도 처음이라 몰랐지만, 인생은 다 힘든 거였다. 그렇게 힘든 게 정상인데, 자꾸 안 힘들게 살려고 발버둥 치니 더 힘들고, 더 지치는 것이었다. '울컥' 내 마음을 뒤흔든 노래를 듣고 나는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잠시 밤공기를 깊게 들이쉬고 내쉬자 어둠 사이로 떠 있는 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큰 별, 작은 별, 밝은 별, 어두운 별, 어? 저건 거의 안 보이네? 그 순간,
그래! 좀 덜 밝으면 어때! 별은 별이잖아.
이 생각이 '번쩍'하고 떠올랐다. 그렇다. 덜 밝아도 심지어 잘 보이지 않아도 별은 별이었다. '나도 그 수많은 별들 중 하나겠지?' 갑자기 날아든 생각에 힘을 얻게 된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주저앉지 말고 힘을 내자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포기하지 말자고.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소중한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