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길…
나는 사업을 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어린이날, 첫째가 받은 풍선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엄마와 사랑을 나누는 풍선.’
맞춤법이 틀렸고 글씨도 귀여웠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저녁에
아이의 잠든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눈물이 조용히 흘렀다.
항상 엄마와 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엄마 나랑 놀자.”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 엄마 일해야 해.”
“엄마 청소하고 정리 좀 하고…”
항상 나는 놀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럴때 아이는 화난 사람 얼굴을 그려서 나한테 줬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한것같다.
그런데 정말로 바빠서였을까?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깊은 곳엔 내 ‘우선순위’가 있었던 것 같다.
아이보다, 가족보다
지금 눈앞의 일들을 해야하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마음
사실은 내 일을 먼저 끝내고,
그 다음에야 아이를 볼 수 있다는 내 편의.
이기심이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둘째가 태어나고,
나의 시선은 둘째에게 더 많이 갔다.
어느날 첫째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도 아기처럼 대해줘.”
그래서 웃으면서 ‘우리 아기 우리아기’ 하는데
”엄마 표정이랑 행동도 진짜 아기 대하듯 해줘. 라고 하더라. 동생한테는 그렇게 안하잖아“
그 말을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첫째가 괜찮은줄 알았는데
질투, 외로움, 서운함, 그리고
여전히 엄마와 눈을 맞추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졌다.
맞아… 너도 내 아기인데 소중한…
미술 심리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아이의 그림을 해석해주셨다.
그림 속의 아이는 항상 엄마의 사랑을 원했다.
엄마의 표정, 엄마의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어린 나이에 엄마를 읽고 있었다.
엄마가 웃으면 웃고,
엄마가 놀아줄수 없는 상황에는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늘 함께하고 싶은데,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을까 봐
항상 맴도는…
나는 또다시 울컥했다.
나는 과연 자격이 있는 엄마일까.
나는 내 꿈을 향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가정을 지키는 동시에
내 일을 이루고 싶은 욕심도 크다.
그런데 그 꿈이 아이들의 시간과 맞바꾼 것이라면
나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걸까.
때때로 나는 두렵다.
아이에게 내가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아이는
밝고 따뜻하고, 누구보다 사랑이 많다.
그렇게 천사 같은 아이가
때로는 나의 부족함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진 않을까.
그 밝은 미소 뒤에
조금씩 쌓이는 작은 슬픔이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부족한 게 많은 엄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내게 매일 사랑을 알려준다.
긴 연휴 아이들과 더 가까이 하다보니
다른것들이 보인다.
내 사랑하는 딸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아이 침대옆에 편지를 써서 꽂아둔다. 일어나면 읽을수 있게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