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5
도서관 강좌에서 축구하는 언니들을 만났다. 사실 한두 살 나이 차가 아닌 것 같아 언니라고 해도 될까? 싶지만 멋있으면 언니니까. 지난 화요일, 그들은 나의 축구에 대한 애정을 알게 되었고 나는 그들이 실제로 축구를 하는 여자들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다음날 수요일이 축구하는 날이라며 경상도식으로 시원한 초대를 해주셔서 나는 쌍수 들고 축구장을 찾아가게 된다.
코치님의 지도 아래 한 시간가량 몸풀기와 드리블, 슈팅 훈련을 했다. 그리고 30분가량 팀을 나누어 경기도 했다. 어쩌다 득점도 했고, 어쩌다 핸드볼 반칙도 했다. 몸싸움에서 밀려 구르기도 했다. 오른쪽으로 넘어진 탓에 집에 와서 오른쪽 손목에 동전 파스 하나를 붙였는데 거울을 보니 양쪽에 손목시계를 찬 것 같이 보인다. 페디큐어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발톱에 멍도 든 것 같다.
다음 주 수요일에 또 축구를 하러 가려면 우선 페디큐어를 다 지우고 풋살화도 하나 장만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