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스타트업 온보딩 과정

낯선 첫 발

by 정대표

입사 전에 미리 회사 계정부터 받았다. 슬랙 계정을 이용해야 해서인데, 지금까지는 내 개인 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표와 커뮤니케이션했는데, 아무래도 원활하지 못했다. 1주일 정도 딜레이는 있었지만, 내 메일 계정을 받았고, 슬랙 계정도 만들어졌다. 슬랙을 통해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그쪽으로 연락을 달라고 했고, 메일은 거의 보지 않는다고 했다. 많은 스타트업에서 슬랙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는데 며칠 사용해본 결과 과연 그랬다. 카톡이나 메일로는 거의 연락이 닿지 않던 대표도 슬랙으로는 시차 때문에 딜레이는 있어도 응답이 빨랐다. 이제는 일을 진행할 차례.


법인 설립이 먼저다. 필요 서류 리스트를 사전에 로펌으로부터 받아두었으나, 세밀하게는 조율이 필요했다. 곧 법인 설립 관련 미팅을 하고, 빠르게 서류를 챙겨서 로펌에게 넘기면 법인 설립은 가능하다. 그런데 싱가포르 법인에는 법인 Secretary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많은 업체에서 하는데 법인 설립을 하기로 한 로펌에 일단 맡기려 하는데, 로펌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KYC(Know Your Customer)라는 게 필요하다. 이 KYC를 충족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는 또 별도였다. 그리고 이 서류 마련하는 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내 마음은 급하지만, 절차가 있고 그에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니 조금 참고 둬야 한다. 서류 준비하는 데 시간도 필요하고, 서류를 검토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내가 할 일들은 신속 정확히 해야 한다. 마치, 예전에 새로운 제품을 정부 기관에 등록해야 했던 J사 시절이 생각난다. 내가 할 일은 서류 준비가 전부인데, 이 서류가 적합한지 검토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서류를 정부에 제출하고 나면 기약 없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물론 이번 건은 그렇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서류를 준비하고 검토하고 제출하는 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렇게 일을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게 남아있다. 스타트업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예전에 이직을 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일은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문화에 적응하는 게 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고, 끝내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과 문화, 더 구체적으로는 내가 이직하려는 회사가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느냐를 살펴보는 게 지금 온보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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