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안건에 대해 Poll을 올려 결정하자는 W 대표의 제안을 받고, 나도 마음이 급했는지, 별 설명 없이 A or B 식으로 Poll을 올려두었다. 하루 이상을 기다려도 답이 없어, DM으로 결정해 달라고 메시지를 남겨 두었다. 새벽쯤 도착한 DM,
"그냥 찍을 문제가 아닌데 그냥 찍으라고 주시면 어떡하라고요...?"
꽤나 불편함이 들게 하는 대답이었다. 흠, 그래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의도도 제대로 설명하지는 않았지. 그럼에도 저런 이야기를 벌써 내가 들어야 하는 걸까? 내가 뭘 굉장히 잘못한 건가? 이런 불편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 지인과 상의해 보자. 그래도 W 대표를 좀 아는 지인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니...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둘이 케미가 잘 맞느냐고 물어봤을 거야...
아, 그게 그런 의미였나? W 대표가 간혹 표현을 강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사실 이 지인도 그게 조금은 우려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W 대표가 잘 맞을까 의문은 가졌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편한 감정이 모두 사라졌다. 나는 저런 이야기를 들은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실은 내 입장에서 보면 표현이 강한 W 대표가 문제라면 문제다. W 대표의 스타일이 그렇다면, 그걸 내가 맞춰 가느냐 그러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당연히 W 대표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은 참 어렵다. 나는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바쁜 사람들 쫓아다니며 일을 끌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일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케미가 맞지 않아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면 상대방과 케미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그게 내 성향과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찰떡궁합이 되기도 하고, 서로 잡아먹고 싶어 안달이 나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W 대표와는 찰떡궁합이 되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