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님은 메타학습법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는 실제로 내가 변리사 시험을 준비할 때 썼던 방법이다. 그 덕분에 스터디 없이 혼자서도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다. 물론 그때는 메타학습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이다. 그냥 대학시절부터 쭉 해오던 나만의 공부법이었다.
이후, 변리사로 20년을 보낸 후 나는 그것을 메타사이클이라는 고차사고 체계로 정립할 수 있었다.
메타학습은 질문력을 발휘하여 메타사이클을 돌리는 인간의 학습법이다.
교육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고차사고력, 그것을 높이는 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낸 게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타고나는 기본적인 생각 알고리즘이다. 내가 한 일은, 발명 과정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그것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시킨 것뿐이다.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 왔나요?”
자신을 점검하는 일이야말로 멈춤의 목적이자 이유다.
“남들처럼 기본서와 기출문제 중심으로 했어요. 그런데 커트라인이 너무 높아지니까 이젠 한계를 느껴요.”
자신이 선택한 공부방법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흔히 메타인지라고 한다.
사실 인간의 메타역량은 이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지만 시중의 메타인지 학습법은 바로 이 멈춤과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멈춤이란, 하려던 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때의 판단 기준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 혹은 내가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곧 자신의 방법을 의심하고 다른 길은 없는지 질문하게 된다.
멈춘 후에는 자연스럽게 지식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지은님은 매일 꾸준히 해오던 자신의 루틴을 멈춰 세웠고, 메타학습이라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렇게 질문은 그를 멈춤에서 확장으로 이끌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왔지만 계속 떨어지고 보니 이제는 남과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네, 좋은 접근이에요. 메타학습법은 누구에게나 잠재된 능력입니다. 단지 잠깐 사라진 것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