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 여름의 이스탄불은 방금 우려낸 차이티만큼 뜨거웠다.
우리는 몰랐었다. 이곳이 이처럼 더운 곳이었는지.... 분명 여러 여행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는 덥지 않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잘못 알아본 건지... 그들이 잘못된 것인지.... 분명한 건 우리에게는 이스탄불의 햇볕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코로나 이후 첫 여행지를 튀르키예를 정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값싼 항공료가 큰 역할을 했었다. 날씨도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한몫을 했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시간이 돈인 우리에게는 젊은 여행객처럼 여유 있게 이 도시, 저 도시를 이동할 수 없었기에 도시 간 이동은 튀르키예 국내선을 이용해야만 했다. 결국 비행 경비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럴 바엔 다른 나라로 정할 걸... 최근 [독박투어 3]에서 체코 프라하가 소개되고 있는데, 나와 아내는 우리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여행의 최대 변수는 "날씨"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튀르키예 여행은 그동안의 유럽 여행과 사뭇 다른 새로운 곳으로의 여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다녀왔던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이곳에서의 경험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다. 불볕더위로 스벅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 이스탄불, 벌룬투어 취소의 연속이었던 카파도키아, 내 생애 처음 겪어본 영상 40도 이상의 뜨거움을 안겨준 파묵칼레, 동남아로 착각할뻔한 극한의 습도를 안겨준 안탈리아까지...
앞으로 그 경험을 하나씩 풀어가며 튀르키예 여행을 되짚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