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역습을 기대하는 가을의 1차전 분석
2025. 10. 6.(월) 와일드카드 1차전 vs NC 다이노스
가을은 2025년 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NC과의 대결을 집관(?)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197.1이닝 리그 전체 1위의 이닝 소화력을 발휘한 15승 8패의 후라도가 1회 초부터 연속 안타를 맞은 것도 안타까웠지만 그는 3이닝부터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었고 5회 초의 김형준의 홈런 등 2점을 내줬지만 나름의 선방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가을의 가슴이 막힌 하수구 같았던 것은 바로 구창모의 호투 속에서 그를 공략하지 못했던 타선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유리몸이라 불리는 그였고 회복되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삼성 킬러라는 명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코칭 스텝에서의 공략법에 대한 준비가 허술했나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을 구사하면서 높은 제구력을 보이는 그였기에 스텝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뭇매 아쉬웠다.
구창모의 호투와 함께 NC의 안정적 수비,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삼성의 주루플레이가 가을에게 답답함 +1, +1를 더해주었다. 1회 구자욱, 8회 이재현, 9회 디아즈의 병살타도 추격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악재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아쉬움 속에서 솔로 홈런을 친 이성규의 분발이 가을의 마음을 달래주었지만 역전승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나 9회 말 첫 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유격수 실책으로 1루 출루에 성공했으나 4번 타자 디아즈의 타구가 1루수 데이비슨에게 잡혔고 그의 탁월한 판단으로 1루 주자 구자욱 마저 더블 플레이로 돌려 세운 상황이 너무 분했다.
사실, 가을은 WC 1차전이 2024년 한국시리즈의 데자뷰가 될까 두려웠었다. KS 1차전이 우천에 따른 6회 서스펜디드게임(심판의 판단에 따란 경기 중단(일시 정지)이 선언된 게임) 선언으로 김헌곤의 귀중한 솔로 홈런과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호투가 빛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이때, 선언은 역대 12번째,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번째 선언이었다. 앞선 이벤트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더라면 강우에 따른 경기 중단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커서 크보의 운영이 아쉬웠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 첫 시작인 WC 1차전도 무리한 시작에 따라 안타까운 경기가 될까 걱정이었던 것이다.
WC 2차전 반격을 기대하며
결과적으로 4:1로 NC에게 중요한 WC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도 라팍에서 실시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삼성의 수비진이 큰 실수 없이 무난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WC 2차전의 선발은 에이스 원태인의 등판한다는 점이다. 특히, NC의 선발투수인 로건이 후반기 평균 자책점이 7.04로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이 삼성의 강력한 타선이 되살아날 수 있는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분명 중심 타선인 구자욱과 디아즈가 갖고 있는 부담감은 우리가 예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잘해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은 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몸은 굳게 만든다.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못해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이와 더불어 다른 타자들의 분발과 수비 실책 최소화이다. 한편, 가을은 불펜 투수진의 안정적 운영을 간절히 원한다. WC 1차전과 같은 이승민의 위기관리 능력과 배찬승의 호투를 기대한다. 가을은 배찬승의 9회초 2개의 “빠이빠이 빠이빠이야~”를 포함 삼자범퇴의 활약에 의미를 두었다. 신인인 그가 큰 무대에서 보여준 자신감 넘치지만 차분한 투구는 올해는 물론 내년을 기대시켰다(내년에는 더욱 많은 아웃카운트송을 듣길).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상대팀을 4점으로 묶고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비록 최원태의 사사구와 타선의 집중력이 아쉽지만). 가을은 정규 시즌 막바지 8, 9월에 삼성이 보여준 역전승은 김재윤의 부활을 비롯한 불펜진의 활약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끝으로, 가을은 언제나 구자욱의 출루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흡사 삼성의 레전드 양준혁이 오버랩되는 것은 그만의 생각일까. 은퇴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1루를 향해 악착같이 달렸던 양준혁 선수에 큰 감동을 받았던 그였기에 WC 1차전을 비롯하여 이번 시즌 구자욱이 최선을 다하는 주루플레이는 삼성의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자평할 수 있겠다. WC 2차전에는 그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모든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어 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
이번 이닝에 못한 얘기는 다음 이닝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