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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nswer Oct 20. 2020

센강의 세찬 바람에도 우리는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와의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센강의 유람선인 바토무슈를 타러 이동했다.

개선문 인근 메트로를 타고 Franklin D. Roosevelt 역으로 이동하여 환승한 후 Alma Marceau역에서 하차한 후 센강변으로 향했다.
메트로에서 올라오자마자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반짝이는 에펠탑의 모습. 어느 것도 이보다 화려할 수 없었다.

유람선을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바람은 살을 에는 듯 차가워서 결국 아내는 먼저 유람선 안으로 들어갔고 난 어떻게든 파리를 피부로 느끼고 싶어서 밖에서 차디찬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야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센강의 야경이 얼마나 예뻤는지 그 모습들을 카메라에 온전히 담기엔 부족하다는 것을 촬영하면서도 알게 되었다. 왜 파리가 낭만과 사랑의 도시인지를 이 야경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초라하지 않은 그 가운데를 지켜내는 야경들, 옛 건축물을 비추는 조명들이 마치 파리의 역사를, 이 건축물이 숨겨둔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속닥이는 듯했다. 그중의 백미는 바로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 특히 화려하게 빛나는 에펠탑에 눈이 내리는 듯 반짝이는 불빛쇼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케 했다.

 


그곳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 안의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과 창밖의 파리 야경의 여운은 오랫동안 남았다.
신행의 첫날. 우리 부부는 언제나 추억 상자에서 꺼내볼 수 있는 한 가지 추억을 담았다.

언제 꺼낼지는 알 수 없지만 고향처럼 언제든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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