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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마니 반메 훔과
아베마리아.

by 구봉선




사람은 생각을 한다.


생각은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다.

그래서 종교를 갖기도 한다.


각자의 종교에 우린 기도를 한다.

옴 마니 반메 훔을 찾기도 하고, 아베마리아를 읊기도 한다.


간절하게 무언가를 빌때,

무언가에 감사를 전할때.


난 불교인이지만, 라디오를 틀때면 1순위가 'cbs'다.

두루두루 음악을 잘~ 틀어준다.

또한 DJ의 말이 적다. 즉 음악을 더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일상의 이야기에 동감하며 재미를 느끼는 이도 있는 반면 그냥 음악위주의 라디오를 듣고 싶은 이도 있기에 난 후자에 속한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는데 '아베마리아'의 노래가 나왔다.

예술성을 생각해서 그냥 들을 수도 있는데 뭔가 내면의 '옴 마니 반메 훔'이 꿈틀꿈틀거렸다.

뭔가 내가 잘 못하고 있는 느낌 아닌 느낌!


그래서 찾아봤다.

아주 빠르게.


'아베마리아'

(‘Ave Maria’*는 라틴어로 *‘마리아여, 당신께 하례하나이다’*라는 뜻입니다. 가톨릭의 대표적인 기도문인 ‘성모송(Hail Mary)’의 첫 구절에서 유래됐으며, 성모 마리아에게 은총과 자비를 구하는 내용으로, 중세부터 성가로 널리 불려졌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은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진언(眞言)으로,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을 상징하며 ‘자비와 지혜가 하나 되어 깨달음에 이른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말인데 시작된 나라가 달라서 생긴 기도문이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의 손 그.png




우린 기도할때 누군가를 찾으며 간절히 기도한다.

관세음보살님을 찾기도 하고, 하느님을 찾기도 한다.

허공에 대고 혼잘 중얼거리면 십중팔구 미친 X으로 보기 때문에 절에 가서 부처님을, 교회에 가서 하느님을 찾으며 중얼중얼거리는 것이다.

'미친 X'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싫으면 산에 가서 도인이라고 자리 잡으며 살고 계신 분도 있다.

종교는 종교로만 봐야 한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혼자의 바램을 미친 행동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절과 교회를 찾는데 그 정도가 넘으면 거기에 주인으로 있는 이를 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스님은 얘기하셨다.

하느님의 교회는 신의 은총과 기적의 논리이고,

불교는 깨달음, 참회를 얻고 해탈을 위한 논리라고.


그래서 성경에는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홍해의 기적'을 만들고 , 불교에는 참회,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통스러운 '오체투지'를 만든다.





언젠가 절실히 하느님을 믿고 계신 숙모께 물어본 적이 있다.


"숙모.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돼?"

"사람이 죽으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 곁으로 가 편안히 살게 되고, 하느님을 믿지 않으며 지옥으로 가지."

"아~~~"


스님께 물어봤다.


"스님,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죽어 염라대왕님 앞에 가서 죄의 값을 매겨 지옥으로 가거나, 환생을 하거나, 부처님이 만든 원 안에서 환생의 굴레를 벗어나지."


다른것 같지만, 맥은 하나다.


나는 태어났고, 살고 있으며, 나이 들어 죽을 것이다.

나는 지금 살고 있고, 숨만 쉬어도 죄를 짓게 되는 세상에 살다 보니 좀 편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나이 들어 죽게 되면 누구도 갔다 오지 않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좀 더 좋은 세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그래서 기적을 바라고, 깨달음으로 죽음의 생을 준비하는 것이다.





지하철에 가면 자주 보이는 이들이 있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믿도 끝도 없이 지하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니시며 외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떤 논리도 없다. '내 종교가 제일이야'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난 더 센 종교를 알고 있다.

바로~

바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입에서 바로 나가는

"엄마!"


언제,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가는

"엄마!~~~"


신흥종교 같지만 아주 아주 오래된 종교다.

그리고 아주 무서운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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