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머리가 없는 편은 아니다.
나름 일상생활에 닥치는 일에 해결책을 찾아 그럭저럭 잘 지내왔다.
까칠이 남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아홉 가지를 잘하면 뭐해. 한 가지를 못하는데."
남편이 나에게 던진 말이였다.
그 말에 화가 나 싸움이 났다.
"10가지 중 9가지를 잘하면 됐지. 나머지 한 가지를 실수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사자후가 나가고,
남편은 내 반응에 화들짝 놀랐다.
원래 화를 잘 내지 않는데,
그날!
그가!
그 말! 에 화가 났다.
"그렇게 완벽하게 10가지를 원하면 로봇이랑 살아!!!"
자신은 10 가지를 못하면서 상대에게는 10가지 잘하기를 바란다.
못된 생각이다.
10가지 중 내가 못하는 부분은 서로가 채워 주면서 같이 하는게 부부인데 10가지를 완벽하게 하길 바란다면 그건 정말 혼자 살거나 로봇이랑 살아야 한다.
세상에는 10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도 있고, 10가지를 다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10가지를 다 잘하면 좋지만, 사람 사는데 매일 좋은 날만 있겠나.
실수가 나올 수도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일에
"원래 잘하던데 이상하네. 왠 실수야."
9 가지를 못하는데 한 가지를 잘했다.
"웬일이야. 와~ 이걸 해 낸다고?"
당신이라면 어떤 소리를 듣고 살고 싶은가.
잘하던 사람에게는 늘 잘하길 바라고, 실수가 나오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못하던 사람에게는 기대가 없었는데 뭘 하나 잘하게 되면 칭찬이 나온다.
이걸 못하면, 저걸 잘할수 있고, 저걸 잘 못하면 이걸 잘 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수학을 잘 못할수 있다.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은 말솜씨가 없을수 있다.
손이 빠른 사람은 노래를 잘 못할 수 있다.
주위에 꼭! 있다.
그 사람은 남들이 그 사람이 10가지를 다 잘한다고 생각할까?
아니다. 그냥 손이 빠른걸 보는 것이고, 잘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고, 복잡한 컴퓨터를 한번에 확~ 하는걸 보는것 뿐이다.
손이 빠른 사람이 노래도 잘하면,
"손이 빠른데 노래도 잘하네."
"그림을 잘 그리는데 수학도 잘해. 머리가 너무 좋은거 아냐?"
하나에 하나를 더하고, 그 하나에 다른 하나를 더하는것 뿐이다.
10가지를 다 채워야만 내가 되는 것이 아니고,
10가지를 채우게 배우고, 익히고 하나하나 노력하는 것이다.
처음은 0이고, 차츰차츰 숫자를 채워 나가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있다.
왜 그렇게 처음부터 기대를 갖고 사는 것일까? 그러니 실망이 큰 것이다.
상대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잘 할꺼야.'라고 단정 지으며 그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이 좋게 보일리 없다.
'잘 할꺼야'가 아니라 '잘 해보자'가 맞다.
나 자신도 잘 모르면서 남들이 잘 하기만을 바란다면 나는 발전이 없이 그저 남만 바라보고 살게 된다.
남들이 10가지를 채우는걸 바라만 보지 말고,
나 자신이 10가지를 채우는 배움을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남편! 똑똑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