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 돈! 아이가 생기고 난 돈 귀신이 되었다
결혼하기 전 어른들이 매번 하는 얘기가 있었다.
남자 집안과 능력을 반드시 보고 결혼해라!
돈 잘 버는 남편! 돈 많은 시댁!
결국 인생은 다 돈이다!
'어른들은 참 속물이다...'
'내가 가진 게 없는데 어떻게 그걸 다 따지고 결혼해?'
'난 달라! 난 깨어있는 사람이야!'
'난 당신들과 다르게 잘 살 거야!'
풋...!
과거에 당찼던 내 젊음의 패기에 박수를!
또한 세상 물정 모르던 나에게 일침을!
돈, 돈, 돈!
세상은 모든 것이 돈이다!!
결혼하고 둘만 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출산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나는 돈 귀신이 되었다!
모든 것이 돈과 연관되며 머릿속에 돈 생각밖에 없는 사람이 돼버린 거 같다.
이제와 서야 왜 어른들이 돈, 돈 거렸는지 뼈저리게 와닿았다.
말 그대로 세상은 모든 것이 돈이었다.
이제는 내가 나서서 결혼을 생각하는 주변인들에게
그렇게나 듣기 싫어했던 그 말들을 앞장서서 늘어놓는다.
빠르게 오르는 집값, 물가...
내 집 마련은 까마득한 일이 돼버린 지 오래전...
내 집 마련에 노후 준비는 해놔야 나중에 자식한테 폐 끼치지 않을 텐데...
내가 너무 멋모르고 무책임하게 애를 낳은 건 아닌지...
집 마련이라도 해놓고 애를 낳았어야 했던 건 아닌지...
아이를 생각하면 괜스레 미안함이 가득했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암담하다.
나 잘 살 수 있을까?
내 미래에 나는 웃을 수 있을까?
내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