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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입엄마 Feb 08. 2022

돈, 돈, 돈! 아이가 생기고 난 돈 귀신이 되었다



결혼하기 전 어른들이 매번 하는 얘기가 있었다.

남자 집안과 능력을 반드시 보고 결혼해라!

돈 잘 버는 남편! 돈 많은 시댁!

결국 인생은 다 돈이다!


'어른들은 참 속물이다...'

'내가 가진 게 없는데 어떻게 그걸 다 따지고 결혼해?'

'난 달라! 난 깨어있는 사람이야!'

'난 당신들과 다르게 잘 살 거야!'


풋...!

과거에 당찼던 내 젊음의 패기에 박수를!

또한 세상 물정 모르던 나에게 일침을!


돈, 돈, 돈!

세상은 모든 것이 돈이다!!

결혼하고 둘만 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출산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나는 돈 귀신이 되었다!

모든 것이 돈과 연관되며 머릿속에 돈 생각밖에 없는 사람이 돼버린 거 같다.

이제와 서야 왜 어른들이 돈, 돈 거렸는지 뼈저리게 와닿았다.

말 그대로 세상은 모든 것이 돈이었다.

이제는 내가 나서서 결혼을 생각하는 주변인들에게

그렇게나 듣기 싫어했던 그 말들을 앞장서서 늘어놓는다.


빠르게 오르는 집값, 물가...

내 집 마련은 까마득한 일이 돼버린 지 오래전...

내 집 마련에 노후 준비는 해놔야 나중에 자식한테 폐 끼치지 않을 텐데...

내가 너무 멋모르고 무책임하게 애를 낳은 건 아닌지...

집 마련이라도 해놓고 애를 낳았어야 했던 건 아닌지...

아이를 생각하면 괜스레 미안함이 가득했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암담하다.


나 잘 살 수 있을까?

내 미래에 나는 웃을 수 있을까?

내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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