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이에게 최대한 TV랑 스마트폰은 늦게 보여줄거야'
'아기는 미숙한 존재니까 참고 또 참는 엄마가 될거야'
'안돼는 건 안된다고 하는 엄마가 될거야'
'장난감보다는 다양한 놀이로 놀아줘야지'
'매일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되야지!'
임신중 아이를 야무지게 키워보겠노라며 다짐했던 것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저 코웃음이 절로 날것이다.
나름의 큰 그림을 그리고 들어간 육아의 세계엔
엄청난 변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체력...
기저귀 갈고, 밥 주고, 놀아주고, 집안일하고...
이렇게 나열해보면 대단한 거 없고 일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고 지치는지..
놀아주기는 커녕 앉아있기라도 했으면 다행이다.
매번 바닥과 한몸이 되어선 도무지 일어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다 아이 놀이에 몇 번 반응해 주곤 스마트폰만 바라본다.
그런데 하나 발견한 사실이 있다.
아이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신경이 엄청나게 곤두서며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소비된다.
이말은 즉...
이제 집은 더이상 쉬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용하게 쉼을 취하는 곳이 아닌!
아이의!
아이의 의한!
아이를 위한!
쉼 없이 돌아가야 하는 일터인 곳이다.
내가 생각한 육아는 이런게 아닌데..
역시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절대 모를 일이다.
야무졌던 예비엄마의 꿈은 그렇게 현실의 벽 앞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