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3학년 때 였을까? 방패연 가오리연을 만드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연을 만들었고, 날려보았다. 몇 번 연은 균형이 맞지 않아서 뺑글뺑글 못 날았지만, 수정을 거듭해서 연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하늘 끝으로 더 가까이 연이 높이 날 수록 내 마음도 연 줄을 따라 높이 날아올랐다. 마치 내 몸이 날으는 기분이랄까? 너무나 자유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연이 날아오르는 것인데 왜 나는 내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기분이 들었던 걸까? 그 이후로도 연날리는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를 꼬셔서 굳이 지하철을 타고 한 겨울에 한강 가로 나가서 연을 날려보기도 했고, 인도 자이푸르에서 옥상 마다 연을 날리는 인도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웅장해 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지금 나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도 어쩌면 연날리기와 닮아있다. 내가 날지는 않지만, 나의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는 것, 내가 지원해주는 팀원들이 성취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 나 자신의 성장 만큼이나 마음이 뿌듯해지고, 자랑스러워 진다.
그래서 나는 매일 매일이 연날리는 기분이다. 내가 날아오르는 순간도 있지만, 내 아이들이 내 동료들이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조직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 매 순간이 나를 더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회사 책상에 앉아서, 집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마음 껏 연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