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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까자까 Oct 19. 2022

난생처음 외국으로 떠나던 날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야기의 첫 시작


난생처음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목적지는 호주 멜버른 편도 티켓 1장.








인천공항까지 작은언니가 배웅을 해 주었다. 돈가스를 먹는 내내 언니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뜨거운 울컥함이 올라왔다. 언니는 내가 갖고 싶어 했던 'FT 아일랜드' CD를 사 주었다.


"1년 뒤에 보자. 그땐 솰라 솰라 하며 돌아올게"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서 나는 펑펑 울었다. 그렇게 난 태어나 처음으로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로또 3등 해서 언니가 사준 노트북과 함께.


남들 다 찍는다는 비행기 창문 너머 사진도 찍고, 기내식도 야무지게 먹었다. 언니가 사준 CD를 CD플레이어에 넣고 들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 FT 아일랜드 보컬 이홍기의 노래를 들으니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졌다.

'뭐라도 해서 꼭 한국에 돌아갈 거야!' 나는 다짐했다.


처음 타본 외국행 비행기의 신기함과 눈물 섞인 다짐도 잠시, 한국에서 멜버른까지의 거리는 10시간 남짓. 좁디좁은 이코노미석은 참으로 불편했다. 두 다리를 쭈욱 펼 수도 없고, 의자를 편하게 뒤로 내릴 수도 없었다. 뱃속에 가스는 또 왜 이렇게 차던지 배가 터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한국에 돌아갈 때는 꼭 비즈니스석을 타고 갈 테다'

불편한 마음속에서도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설렘과 불안한 마음이 소용돌이쳤다.




드디어 도착한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호주 땅에 도착했다.

어릴 적 꿈 중에 하나가 캥거루 보러 호주 가기, 무술 배우러 중국 소림사 가기, 피라미드 보러 이집트 가기였는데, 그 꿈 중 하나를 이루는 시점이었다.


아직은 어색한 호주 달러를 손에 쥔 채 나의 첫 외국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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