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그다드Cafe Oct 14. 2024

직장인, 노벨문학상의 잡담 활용법

정작 화제의 주인공은 기자회견 고사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노벨문학상'과 '한강' 일 것이다. 오죽하면 종로구에 사는 지인은 한강 작가와 행정구역으로 같은 구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도 뿌듯해할 정도이니깐. 그렇다면, 내가 또 숟가락을 얹을 수 있지 않을까?


네가 먼데?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한강 작가님 바로 옆 구區인 서대문구에 살고 있으며(광의의 '이웃사촌' 개념), 출퇴근할 때마다 매일 한강漢江을 건너며 하루에 최소 2번 이상 한강을 보고있다. 무엇보다, 문학을 동경하는 꼰대 직장인이다."


정도로 숟가락을 얹는 타당성을 스스로 부여하며, 평범한 직장인이 잡담 활용을 위해 필요한 소소한 정보 및 꿀팁을 몇 가지 전한다.  



한강漢江. (위쪽 왼쪽) 지난 주말에 난지 공원에서 찍은 한강 (위쪽 오른쪽) 롯데타워에서 찍은 한강 (아래) 출근길에 찍은 한강

(존경하지만 글의 흐름을 위해, 이하 존칭 생략)


1. 노벨상


-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1833~96, Alfred Bernhard Nobel)이 기부한 유산 31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하여 노벨재단이 설립된 후 1901년부터 매년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

- 노벨은 사망 1년 전 재산을 헌납한 후 5개 부문(평화, 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은 1969년 추가)에 걸쳐 전년도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라는 유언장을 남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이유로는 다이너마이트가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 인류에 어떤 식으로든 공헌하고자 유산을 기부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함.

- 일설에는 1888년 알프레드 노벨의 형인 루드비그 노벨이 사망했을 때 한 신문에서 실수로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했다고 기사를 실었는데, 그 기사에 노벨을 '죽음의 상인'이라 지칭했고, 이에 충격을 받은 동생 노벨이 자신의 사후 이미지를 걱정해 상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있음. 하지만 해당 오보의 원본이 발견된 바 없으며, 심지어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언급, 인용한 바 없어서 잘못 알려진 풍문일 가능성이 높음. (출처: 나무위키)


2. 한강 작가


- 70년생 전라남도 광주 출생.

- 초등학생이던 1980년 즈음 가족이 광주에서 서울로 이사함.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주었다고 함. 작가는 "열세 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라고 밝힘.  

-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함.


3. 주요 작품


- <채식주의자>,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설 주인공 영혜가 음식 섭취의 규범에 복종하기를 거부하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림. 주인공 영혜, 비디오 아티스트인 시동생, 영혜의 언니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감.

- <소년이 온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임. 소설은 여섯 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여섯 명의 시선으로 풀어감.

- <작별하지 않는다>, 1940년대 후반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에 대해 얘기함. 주인공을 관찰자 시점으로 사용하고 주인공과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이 이야기를 풀어감.


4.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 공식 선정 이유: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력한 시적 산문(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 안나 카린 팜 노벨문학상 위원은 "한강의 작품 중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소년이 온다>를 꼽음. 그는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며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지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아주 특별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평가함.

- 작가 본인은 노벨문학상 측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작품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모든 작가가 가장 최근의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작별하지 않는다>를 꼽음.


5. 숨은 공로, 번역


-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기 위해서는, 한글을 심사 기준의 언어인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중요함.

- 한강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에 <채식주의자>가 선정되면서부터임. 이때,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 씨가 번역을 담당하였는데, 번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함.

- 이후에도, 데보라 스미스 씨는 <소년이 온다>, <흰> 등의 번역함과 동시에 작품의 홍보도 열성적으로 함.


2016년 맨부커상 공동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씨와 한강 작가


6. 그렇다면 다음 한국인 노벨문학상 후보는?


- 지극히 개인적으로 황석영 작가가 떠오름.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선정 사유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력한 시적 산문"인데,

- 내가 읽은 황석영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강인함을 드러낸 애절한 서사"로 표현됨.

- 실제로 황석영 선생님은 2019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에 <해질 무렵>으로 후보에 올랐고, 올해 <철도원 삼대>로 다시 후보에 오름.

- <철도원 삼대>가 후보로 선정되며 받은 평가로는, "일제 강점기로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


7. 그 외


- 문학가 집안으로 유명함. 아버지 한승원 작가 또한 유명한 소설가이며, 오빠 한규호도 소설가 겸 동화작가이고 동생 한강인은 소설가 겸 만화가임. 남편 홍용희는 문학평론가임.

- 남편인 홍용희 평론가는 아내인 한강 작가를 "한 줄 한 줄 혼신을 다해서 몸이 아플 만큼 쓰는 체질, 그렇게 열심히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 고치는 과정이 옆에서 보기에 굉장히 존경스럽고 경이롭다"라고 전함.

-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이 확정되고도, 한강 작가는 두문불출하고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함. 그 이유는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께서 대신 전달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며 기자회견을 고사했다고 함.


이전 09화 직장인의 오타니와 김도영 활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