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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Jul 13. 2022

MBTI 아래 다르고 같은 우리들 (@고로커피로스터스)

내 마음을 돌보는 디저트여행기 7편  by.OV5

밍키는 ENFJ, 솔구는 INFP다. E와I, J와P가 다르고, N과F는 같다.


일반화하는 건 절대 아니고, 우리는 이렇다는 거다.

사실 MBTI는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뭐 어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ENFJ : 사람을 만나고, 재밌는 이벤트를 만들어. 야구장, 캠핑, 원데이 클래스, 소풍, 취미 활동… 절대 안 하는 건 집에 혼자 있는 거. 재밌고 활동적인 걸 하면서 에너지를 다~ 뽑어내고 나서야 집에 와서 늘어지는 게 아무런 가책(?) 없이 행복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 자체를 벗어나려고 하는 편이야. 혼자 있는 게 심심하고 외로워? 그러면 바로 약속을 잡지. 그런데 요새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사람 만나고 밖으로 나도는 게 좀 지치기도 해. 내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좋아해도, 그 사람들은 각자의 삶이 있으니까. 점점 나랑 비슷한 사람(특히 생활 패턴)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너무 아쉬워. 30 초반 미혼의 삶이란! 어쨌든 요즘은 혼자서도 ‘괜찮아’, ‘안 망한다’, ‘안 죽는다’로 생각 단련 중.


INFP :  저얼대 약속을 잡지 않아. 있는 약속도 취소하든가, 줄이든가 하지.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해소될 때까지, 어느 정도 해결책이 보일 때까지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I여서 그런가? 혼자 있는다고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해. 스트레스를 파고든다고 해야 하나? 이 스트레스가 어디서 왔고, 왜 유독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아. 해결 방법이 안 보인다? 그래도 혼자서 끝까지 찾아. 무엇을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라면 어떻게 그것을 잘할지 생각을 해본다거나 스터디를 한다거나.


ENFJ & INFP 공통 : 사람이 없는 깊은 산골에 가서 좋은 숙소를 잡아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그 이유는 ENFJ는 그저 밖으로 나간 자체가 좋고, INFP는 조용히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혼자라는 것?


ENFJ : 뭐든 사람들과 부대껴서 하는 게 좋아. 옛날엔 그냥 아무나랑 해도 좋았지만 그래도 요새는 사람 좀 가려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아. E여서 그런가 남들이랑 함께 함으로써 나는 시너지가 스스로에게 의미가 큰 편인 것 같아. 그 시너지, 감정의 공유가 너무 좋아. 얼마 전엔 가슴에서 밝고 따뜻한 무언가가 피어오르는 것까지 느꼈다니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같이하면서 공통적인 추억으로 남기고, 함께 의미를 찾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사실 즐거운 순간을 나누는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사실 클럽 가서 춤추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젠 같이 갈 친구가 없더라(눈물) 좋아하는 것 자체가 남들이랑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인 게 많아. 보드게임, 여행, 캠핑, 맛집 가기 등. 물론 혼자 할 수 있지만, 혼자 해서 좋은 게 100이면 함께 하면 10000 만큼 좋아져.


ISFP : 혼자 있는 게 좋아. 어렸을 때부터 누가 나를 건들지 않는 게 좋아. 물론 누군가와 같이할 수 있지만, 같이하면 신경 쓸 일, 불편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있어. 갈등이 생길 가능성 자체가 혼자 있는 것보다는 높아지니까. 그래서 사실 누가 뭘 함께 하자고 하면 반가운 동시에 겁이 나.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할 때는 나름의 기준이 있지. 누구와 함께 하냐, 무엇을 하느냐. 내가 안전하고 편한 사람과 함께 한다면 오케이.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함께라도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한다면 또 오케이.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충족이 되어야 해. 어쨌든 혼자 하는 게 훨씬 편하기는 하지만... 이것만은 꼭 혼자서 해야 한다? 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을 때. 예를 들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 만큼은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어. 스케줄이나 뭐 대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미래에 대한 고민?


ENFJ :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 뭔가 의미 있게, 생산적으로 살아야 될 것 같아. 목표나 계획 없이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예전에는 PD가 되고 싶어 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도 그 목표를 갖고 준비를 하는 자체, 내가 열심히 산다는 자체에 만족했던 것 같아. 그런데 지금은 뭔가 큰 계획이나 목표가 없으니까 처지는 때가 자주 와. 내가 원하는 계획, 목표가 뭔지 모르니까 ‘나는 왜 살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뭔가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고 내 기준이 명확지 않다 보니까 내 눈에 보이는 남과 나를 비교하는 때가 많아졌어. 목표가 중요한지, 아님 목표가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지 요즘은 좀 헷갈리기도 해. 그리고 뭔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일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 N이라서 그런가? 나중에도 혼자면 어떡하지, 커리어 시장에서의 내 가치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는 편이야. 남들도 다 하는 고민이긴 한데 미치는 영향이 남들보다 더 크게 오는 느낌이야. 그러다 보니 요즘 하루의 7-80프로를 고민의 굴레에 빠져서 보내. 게다가 내가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에 비해 내가 게으른 걸 알아서 더 자괴감이 들어. 다른 한편으로 부지런한 부분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부지런한 게 아니라 부지런하기 위해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떡하나 싶다.


INFP : 미래에 대한 고민? 사실 왜 사는지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고 미래를 어떻게 살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 그런데 나는 P여서 그런지 그런 걸 계획적으로 고민하지는 않아. 방향이 확실한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우선하는 것 같아.  예를 들면 회사를 다니지 않고 사진 찍고 내 일하면서 살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실제로 요즘 그렇게 살고 있어서 만족스러워) 오히려 언제 집을 사고 언제 아기를 낳고에 대한 개념은 별로 없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나답게 하면서 사는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 예전에는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나도 돈 많이 벌고 저렇게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는 돈을 못 벌어도 내가 덜 스트레스받는 방식으로 만족하면서 살고 싶어.


ENFJ : 어디서 들었는데 N이랑 J가 같이 있으면 진짜 피곤하대. 비유를 하자면 생각의 단위(?)가 N은 큰 숲이고 S는 나무 한 그루씩인데, N에 J까지 겹치면 숲 전체를 계획하고 컨트롤하고 싶어 한다고 해야 하나? 사실 나무 한 그루 내가 심고 어떻게 자랄지 키우는 건 쉽지만 전체 숲을 내가 계획하고 통제한다는 건 정말 어렵잖아. 좀 고치고 싶기도 해. 그래서 내가 ‘인생 왜 살지..?’라고 고민할 때 네가 해준 답이 진짜 충격이었어.(좋은 쪽으로)


INFP : 나는 지구별 여행자라서 그냥 여행하듯이 산다고 한 거? 반은 농담인데 반은 진심이지.



NF인 자들의 공통점(ENFJ & INFP)


ENJF : 생산병…? 우리 과(신문방송학과) 애들끼리 맨날 말하는 거 있잖아. 항상 배우고 성취하고 재밌고 의미 있는 일하는 목표 지향적인 삶 살고 싶어 하는 거. 그리고 내 케파(Capability)는 한정되어 있는데도 이것저것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조금씩 건드려는 보는데 진득한 건 잘 없어. 얕고 넓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항상 재밌는 기획은 많이 하는데 그걸 꾸준하게 실천해낸 적은 없지. 그래서 우리 프로젝트 이름이 OV5(over5) 잖아. 뭘 하든 5번만 넘겨보자고.


INFP : 그리고 엄청 감정을 중시하지. 서로가 어떻게 느끼는지 꽤 중요하게 생각해. 그러다 보니 대화 주제가 이성적인 것, 뭔가 극히 실용적인 것(주식, 부동산 같은 재테크)보다는 최근 근황, 나에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사람에 대한 것들인 경우가 많고. 뭔가 따스하고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있어.




추신. 디저트 여행은 매주 수요일 어두워지는 언젠가 연재됩니다.



위치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31길 33(서울대입구)

한 줄 소개 : 바리스타마저 추천하는 커피 라인업에 맛있는 디저트까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특히 산미 있는 커피 추천.

밍키평 : 커피도 포기 못해 케이크도 포기 못해 구움 과자도 포기 못해 분위기도 포기 못해

솔구평 : 이 카페가 첩첩산중에 있다고 해도 굽이굽이 찾아갔을 맛과 분위기


OV5 1st Project '내 마음을 돌보는 디저트 여행'

사진 : 솔구

글 : 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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