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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Sep 10. 2019

책임에 관하여

미해결된 문제 (1)

최근 대한민국의 며칠은 조국의 나라였다 

피로도만 높아진다는 이유로 뉴스를 보지 않는다. 그런 내게도 조국에 대한 콘텐츠가 딜리버리 된다. 네이버, 페이스북, 유튜브 어딜 들어가도 조국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콘텐츠가 주로 보였다. 조국에 대한 자질보다는 아버지로서의 책임, 남편으로써의 책임, 아들로서의 책임을 묻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미디어. 분노하고, 공감하는 색이 다른 반응, 우린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마땅한 걸까? 

야근을 하다 Evan에게 들었다. 

역할이 바뀌고, 상황도 바뀐 것도 알겠는데요,
요즘 너무 숨 막힐 정도로 압박하세요...


정중한 거절의 의사,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책임이라는 이 무서운 단어가 등장했다. 일이 잘 못되면 네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내가 진다고... 그렇기 때문에 너는 책임지는 사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이기적이고, 강압적인 태도가 내 안에 뿌리내리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주인의 책임은 폐업이다 

가게는 운영되는데 손님이 없다면? 물건을 쌓아놨는데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모두 주인의 몫이다. 내가 예측하고,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을 누가 나눠주지 않는다.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샘플만 구입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배달원은 쓰지 않고, 배달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대세가 된 것이다 


회사원으로 책임은 퇴사인가? 

회사는 기본적으로 주주와 구성원을 이익을 도모하는 곳이다. 그 이익을 위한 공동 혹은 개인의 목표가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노력의 양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달성하는 해가 있다면, 달성하지 못하는 해가 존재한다. 비관적인 상상으로 달성하지 못한 해 적자로 마감하고, 인력 감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달성하지 못한 직원은 잘리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가? 그 손해는 경영진이 안아야 하는가? 


경영진은 책임은 무엇인가? 

이것 또한 퇴사로 봐야 하는가? 개인 신용 대출이라도 받아서 부족한 목표를 채워야 하는가? 이 문제를 지난주에 생각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책임의 체계가 정해져야 정당한 보상체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대기업에 인수 합병된 케이스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대기업에 오래 있던 임원은 한순간에 수백억 원을 받고, 합병한 20-30대 젊은 녀석을 보고 정의롭지 않다고 욕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임원은 인생을 모든 것을 걸고 책임져야 할 상황을 겪어 봤을까? 욕할 자격이 있는가? 


부탁드립니다 

회사원의 책임에 대한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은 편하게 알려주세요. 경청하겠습니다 robin@brode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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