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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Mar 04. 2024

2024년 3월 4일 산책일기

덮어둔다고 덮히면 덮밥





2024년 3월 4일


눈이 온 다음 날은 너무 예뻤다.

세상이 온통 하얗고 깨끗했다.

모든 것을 덮어놓고 하얗게 칠했으니 당연하겠지만.

하지만 덮어둔 것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드러났다. 눈으로 덮히기 전 보다 더 지저분하고 질척인다.

그러니 무턱대고 덮어두자는 말이 가진 무책임함을 알아야한다. 덮은 것은 덮혀지지 않는다. 결국은 드러난다. 이전보다 더 추하게, 골치 아프게. 그렇게 못생긴 시간을 얼마간 보내고는 온전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 코시려




꺼져 날 막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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