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쎄

Chassé

by 문혜정 maya

*소설 '발레리나' 속 모든 에피소드와 인물은 허구입니다.









알 수 없는 전투력으로 무장한 채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예주를 기다리고 있었건 건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택배 상자들이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예주의 몸만한 상자가 하나, 절반 정도의 상자가 둘.

그 엄청난 크기와 무게에 택배기사도 짜증이 났는지 상자는 아무렇게나 집어던진 것처럼 울타리 아래, 출입문 앞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짐 상자들이 문앞을 가로 막고 있었기에 예주는 허리를 숙이고 앞으로 쭉 뻗어서 아슬아슬하게 손톱 끝으로 잠금새를 열어야 했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하는 안쓰러운 마음은 금새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문까지 막아 놓으면 어쩌란 말이야?'하는 신경질로 바뀌었다. 울타리 안쪽으로 들여놓기 어려우면 문 옆에 쌓아두기라도 할 것이지, 아무리 봐도 이건 내가 이만큼 힘들었으니 너도 한번 당해봐라 하는 악의처럼 느껴졌다.

겨우 겨우 잠금새를 풀고 문을 열었으나 상자를 밟고 넘지 않고서는 정원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주인이 돌아온 걸 알아챈 강아지는 정원이 내다보이는 거실 창가에 서서 펄쩍 펄쩍 뛰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짖는 소리가 두꺼운 통창 유리에 부딪혀 먹먹하게 웍웍하는 소리로 바뀌어 멀리서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

예주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는 강아지 찰랑이를 향해 매서운 얼굴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 쉿!이라고 했다. 어차피 유리벽이 있는 한 자신을 혼낼 수 없다는 걸 아는 찰랑이는 이놈! 하는 예주에게 전혀 쫄지 않았다.

자신의 귀에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지만 옆집 사람에게는 어떨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이웃집 창문을 한번, 자신의 집 창문을 한번 번갈아 쳐다봤다. 강아지가 오도방정을 떠는 자신의 집과는 다르게 아무도 없는 듯 고요한 옆집의 동태를 살핀 예주는 다시 무거운 상자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것들을 조금이라도 옆으로 치워내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건 왜 사가지고! 예주의 짜증은 이제 남편에게로 향했다. 정원에 둔들 일년에 몇번이나 앉는다고 이렇게 무거운 테이블과 의자를 주문했는지,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핀잔이라도 주면 예주를 위한 것이었다며 서운해할 얼굴이 떠올라 괜시리 부아가 났다.

알지. 알아. 정원 때문에 이 집으로의 이사를 결정한 그녀였으니 이 정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남편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 정원을 그럴싸하게 꾸미고 싶어한다는 것도, 찜찜한 상황의 종말과 옆집 주인의 아름드리 나무 위탁이 꽤나 신선한 제안인 것도 다 알고 있다. 그저 그녀를 신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인 그의 호의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의 행복을 바라고, 늘 그것을 고민한다. 그의 사랑에 무게가 있다면 온힘을 다해 밀어도 찔끔 찔끔씩 밖에 움직이지 않는 이 무거운 정원 가구들의 무게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는 그 사랑과 관심의 무게가 버거울 수도 있다. 그는 그것까지 고민하고 이것을 샀을까?

정말 탈탈 떨렸다는 표현 외에는 다른 말을 떠올릴 수 없는 발레 수업이 끝난 직후, 저 밑바닥에 한줌도 남지 않은 힘을 쥐어짜내 상자들을 온 몸으로 밀어내고 나서야 예주는 자신의 몸 중 가장 얇은 면만을 이용해 들어갈 수 있을만큼의 자리를 만들어냈다. 상자는 허벅지까지 밖에는 닿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숨을 훅 들이 마시고 볼까지 홀쭉하게 만들어 상자와 출입문 울타리 사이의 좁은 틈으로 조심조심 들어갔다. 여전히 창가에서는 찰랑이가 왁왁, 하는 어딘가에 막힌 소리로 짖어대고 있었다.

드디어 울타리 안, 그녀의 정원,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자신만 집으로 쏙 들어가고 퇴근 후의 남편에게 울타리 밖에 있는 짐 옮기기를 맡겨두자니 저 거대한 상자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에 차이거나 좁은 골목 안을 오가는 차들에게 치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지금 당장은 버겁고 부담스럽지만 어쨌거나 누군가의 사랑인데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해 주기엔 마음이 좀 불편했다.

가만히 서서 어째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어 하나씩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통째로는 못 들어도 낱개로는 할 수 있겠지.

예주는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고 정원을 가로질러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찰랑이가 어느새 문 앞으로 옮겨왔는지 현관문 안쪽에서 왕왕 짖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아지는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허리춤에서 방방 뛰며 예주의 뒤를 따랐다. 어어, 그래 그래. 예주는 찰랑이를 보는둥 마는둥 성의없이 아는 척을 하고 가방을 문간에 던져두고는 주방 서랍에서 가위를 꺼냈다.


"잠깐만. 엄마가 급한 게 있어서 이거 얼른 치우고 찰랑이랑 놀아줄게. 이거 먼저 하고 산책하자."


방금 들어온 현관문을 다시 나서며 달래듯 말하는데 인내심이 다한 건지, 산책이란 말에 흥분을 한 건지 찰랑이는 집안에서 기다릴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문이 열림과 동시에 정원으로 튀어나갔다. 강아지의 유전자에는 상하로 통통 뛰는 용수철이 있을 뿐 아니라 좌우로도 띠용,하고 튕겨져나가는 용수철이 있는 듯 했다.

예주는 어휴, 정말! 하고 짜증을 좀 내긴 했지만 그녀가 발레를 다녀오는 동안 집안에 얌전히 있었을 강아지가 안쓰러워 잡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다. 강아지는 처음엔 예주의 주위를 돌며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지만 이내 주인에게 자신보다 먼저 해결해야할 일이 생긴 것을 이해한 듯 정원 한구석으로 달려가 소변을 보고 울타리 테두리를 돌며 코를 킁킁대기 시작했다. 예주는 그런 강아지를 흘낏 보고는 출입문을 막고 있는 상자 윗면을 가위 날로 죽 그어 열었다. 안에는 태풍에도 날아가지 않도록 묵직하게 만든 철제 의자의 프레임과 좌석판 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들어보지 않아도 무게가 느껴져서 한숨을 후, 길게 쉬는데 자신의 종아리에 찰랑이의 코가 와서 쿡 찔렀다. 돌아보니 헥헥대며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강아지가 천진한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장 샤워를 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누워서 두시간 정도 빈둥거리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무거운 것들에 짜증이 났는데 찰랑이의 얼굴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래쪄요? 엄마가 혼자 어디 갔다 오더니 찰랑이랑 하나도 안 놀아줘서 섭섭해쪄요? 쪼꿈만 기다려요, 우리 강아지!"


예주는 자기도 모르게 애교를 부리듯 찰랑이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고는 상자 안에 있는 부품 하나를 번쩍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좁은 틈을 게처럼 옆으로 기어나와 남편이 그것들을 두리라 선언했던 나무 그늘 아래로 옮겼다. 자리가 좁아 상자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기에도, 꺼내어 들어올리기에도 불편했지만 상자째 드는 게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무게도 나누어 옮기자니 할만했다. 그렇게 네번에 걸쳐 상자 하나를 비웠다. 예주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 커다란 빈상자는 번쩍 들어 울타리 너머에서 정원 안쪽으로 휙 집어던졌다. 두번째 상자 부터는 조금 수월하게 짐을 꺼내고 옮길 수 있었다. 두번째 상자도 다 비우고 난 뒤에는 울타리 밖에서 정원 안쪽으로 집어 던졌다. 우리집 안에서야 짐이든 쓰레기든 어떻게 널부러져도 상관 없지만 허리 아래로 오는 낮은 울타리라도 길바닥에 널부러진 채 골목을 막고 있을 때는 마음이 너무 불폈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마지막 상자까지 해체하여 집 안으로 옮기고 시원한 마음으로 상자를 마당으로 집어던지려는 순간, 찰랑이의 촉촉한 코가 예주의 종아리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상자를 머리 위로 들어올린 채 고개를 숙여 보니 마당 안을 킁킁거리고 있어야 할 강아지가 울타리 밖까지 따라나와 있었다.


"너 이놈의 자식! 목줄도 안하고 여기까지 나오면 어떡해! 찰랑이 이놈한다!"


예주가 무서운 목소리로 강아지를 나무라며 찰랑이 쪽으로 몸을 트는 순간, 평소라면 당연히 귀를 잔뜩 뒤로 젖히고 '예뻐만 해줘요'라는 눈빛으로 바닥에 배를 까고 누운 채 꼬리를 살랑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어야할 강아지가 그녀에게 '나 잡아봐라'라고 하는 것처럼 골목 쪽으로 팽하니 달려 나갔다.

당연히, 당연히 이렇게 되었어야 할 일이, 늘 틀어두는 음반의 2번 트랙 다음에 3번 트랙이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던 상황이 전혀 다른 식으로 전개 되는 기분은 꽤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서열 1위의 리더처럼 엄중하게 '기다려!'라고 호통을 치기라도 했으면 찰랑이는 움찔하며 그 자리에 굳은 듯이 멈춰섰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진행될거라고 예상도 하지 못했던 예주의 입에서는 '어어?'하는 어리버리한 감탄사만 흘러나왔을 뿐이다.

네살짜리 젊은 강아지는 40대의 인간 엄마보다 수배는 빨랐고, 그저 헤헤 웃으며 앞으로 뛰어나가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혼이 난다는 것도 알았고, 말을 잘 들으면 간식이 나온다는 것도 알았지만 지금 당장은 혼도, 간식도 상관 없이 그냥 뛰고 싶었을 뿐이었다.

예주에게는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이해도 안되고. 하지만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쾅, 하는 대포 소리 뒤에 높이 떠올랐다가 바닥에 펄쩍 떨어지던 강아지를 보던 자신이었다.

저렇게 작은 몸이 어딘가 부딪혀 저렇게 커다란 소리를 낼 수가 있나? 그것도 펄쩍? 그건 떨어질 때의 소리가 아니라 뛰어오를 때의 의태어 아니었던가? 아니 그런데 엄청난 소리를 내며 무엇엔가 부딪혀 바닥에 내팽개쳐진 건 다름 아니라 우리 강아지잖아?

강아지의 궤적을 그저 눈으로 쫓으며 멍청하게 입만 벌리고 서 있던 예주는 찰랑이가 바닥을 뒹굴며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지를 때에서야 현실로 끌려나왔다. 그녀는 정원을 향해 집어던지려고 들고 있던 커다란 상자를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듯 던져버리고 찰랑이에게로 달려갔다. 강아지 옆에는 남학생이 어쩔줄 모르는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애의 무지막지한 자전거가 예주의 작디 작은 강아지를 쳐버린 것이다.

예주는 누구라도 찢어버릴 듯한 눈빛으로 그애와 그애의 자전거를 노려봤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한다던 그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가 분명했다. 소년은 고개를 푹 숙인채 안절부절 했지만 그렇다고 뭘 하지는 않았다. 바닥에 내동그라진 채 깨갱거리는 비명소리를 내는 강아지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예주 역시 자신의 강아지가 아니었다면 그 모습을 보고 쉽게 달려들지 못했을 것이다.

늘 까맣고 반짝이는 찰랑이의 눈동자는 고통과 공포에 물들어 깜빡임도 없이 크게 튀어나와 있었고 벌어진 입에서는 꾸에에에게게겡인지, 꺄아아아아아아악인지 분간할 수는 없지만 당장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괴성이 터져나와 좁은 골목길을 한 가득 채우고 있었다. 거기에 부러진 건지 꺾인건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알 수 없는 강아지의 작은 뒷다리는 배를 까고 뒤집어져 발버둥 치는 나머지 세개의 다리와는 다르게 너무 잠잠했다.


"가, 강아지가 뛰어들었어요......"


어떡해, 어떡해를 염불처럼 중얼거리며 찰랑이에게로 달려온 예주에게 소년이 말했다.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당황스러움과 걱정, 처음 만나는 상황에 대한 공포로 안절부절했지만 예주는 그의 상황까지 살필만한 여유가 없었다.


"아가, 아가...... 어떡해, 우리 강아지 어떡해......"


예주는 남자애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달달 떨리는 손으로 패닉에 빠진 찰랑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머리 속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강아지의 비명소리가 이명처럼 그녀의 귀를 덮어버렸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고통에 찬 소리에 귀를 막고 싶었지만 어느 순간이 되자 원래부터, 지금까지 평생동안 들어온 소리였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져 고통에 빠진 강아지를 바라보는 것 말고는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새댁! 얼른 병원 가야지 뭐해!"


누군가 예주를 나무라듯 등짝을 찰싹 때렸다. 관절이 고장난 사람처럼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옆집 할머니가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빨리 강아지 데리고 병원에 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할머니는 찰랑이 옆에 함께 내동그라져 있는 소년의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느라 까진 그의 손바닥을 살폈다.


"아가, 너 더 다친데 없으면 저 앞에 나가서 택시 좀 한 대 붙잡어 다오."


그녀는 소년의 몸 여기 저기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 주며 부탁했고 그는 그 상황에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다행인지, 아니면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어서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곧바로 대로변으로 달려나갔다.

예주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다리가 호들호들 떨리고 감각도 현실성이 없었지만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벗었다. 손이 하도 부들거려 지퍼가 한번에 내려가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거릴 때는 옆집 할머니가 그녀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올리고 한번에 내려 주었다. 그녀는 외투를 바닥에 깔고는 세상에서 가장 부서지기 쉬운 무언가를 드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안아 올렸다. 힘이 빠졌는지 처음처럼 몸부림치지 않는 찰랑이는 애처로운 울음소리만 끼잉 끼잉 울며 늘어져있었다. 예주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어떻게든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는 찰랑이를 볼 수 없었다. 엄마 살려줘요, 엄마 아파요,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여기 택시 잡았어요!"


예주가 강보에 쌓인 아기처럼 조심스럽게 폭신한 패딩 점퍼로 싼 강아지를 안아들었때, 골목 초입에서 소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예주가 한번에 일어서지 못해 자꾸만 주저 앉자 할머니가 그녀의 한쪽 어깨 아래로 손을 넣어 잡아 일으키려고 했지만 힘을 주지 못하는 예주에 강아지 무게까지 더해지자 두 여자는 바닥에서 계속 버둥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년은 다시 재빠르게 달려와 반대쪽 어깨 아래에 손을 넣어 할머니와 함께 예주를 일으켜 세웠다. 그 덜컹거림이 고통스러웠는지 강아지가 다시 한번 단발마의 비명을 질렀다. 예주는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택시가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예주가 탄 택시 문을 닫으며 소년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고 할머니는 차 문 손잡이를 놓지 못하고 있는 아이의 손을 떼어내며 얼른 가라고, 여긴 자기가 알아서 정리하겠다고 했다. 눈 앞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끼며 예주도 뭐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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