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어ㅠㅠ 요즘 너무 바쁘고... 몸이 안좋을 정도로 정신없이 2주를 보내서
글을 이어서쓰지를 못하고 있었어요...ㅠㅠ
일요일 연재인데 늦게나마 돌아왔습니다ㅠㅠ
이 글을 읽기 전 전편인 요청하기 1을 읽어주시면 더 도움이 되시리라 믿어요 :) ㅎㅎ
그럼 연결해서 쭉 가볼게요!
메일 3: 내부담당자를 통해 근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
받는사람: 브런치주식회사 카이과장
참조: -
제목: Re: [브런치(주)] 고객사A 2024 유지보수 재계약 -
재계약 제안공수 산출요청
안녕하세요, 브런치팀 스칼랫 입니다.
3년간의 공수내역서 잘 받았습니다.
실사용 공수가 계약공수보다 적어, 갱신계약시 저희가 제안할만한 공수 산출이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계약기간(2021-03-15 ~ 2024-03-15)동안 저희가 고객사A에 제공하던 공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서비스(가) - 200시간
* 서비스(나) -100시간
가능한 추가 지원이 있다면 기존의 계약 공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기점검 등의 서비스 추가가 가능하실지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객이
'우리 100시간 밖에 안했으니까 앞으로 계약은 110시간만 해야겠네~'
라고 빠르고 편하게 결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고객이 '우리 그냥 적게 계약하면 안돼요?'라고 물었을 때,
'(엇..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내부적으로 확인해볼게요ㅠ(쭈굴)'하고싶지 않습니다ㅠ
그렇다면, 적게 계약하겠다고 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아, 그런데 올해는 저희가 이런 걸 제안 드릴 수 있는데 생각해보시겠어요?'
가 준비되어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역시 초록색 부분은 디테일입니다.
당연히 엔지니어들도 고객사에 몇시간을 서비스하는지,
어떤 서비스가 나가는지 확인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차피 메일을 쓰기 위해 저도 한번 과거의 기록을 뒤적뒤적 했을거에요.
굳이 같은 일을,
카이 과장님께 한 번 더 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카이 과장님께서 저희가 추가할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찾아놓은 내용을 이메일에 한 번
더 기재해주면, 카이 과장님은 서비스 내용을 찾아보려고
일을 한 번 더 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리고 서비스 내용을 찾아보겠다고 저한테 연락이
다시 올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 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
결과적으로 저 일은 어떻게 되었냐면,
카이 과장님께서 2개월에 한번씩
8시간(='1일'로 계산합니다)의
정기점검 유지보수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1년에 6*8=48시간, 즉 3년간 144시간을 추가해
기존 실 사용 100시간+정기점검 144시간=244시간
으로 산출하기로 했어요.
고객사에는 안전하게 250시간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고객사에서 100시간으로 하겠다는 것에
250시간을 제안할 수 있게 우선 준비를 해두었네요 :)
그럼 이제 공수내역 안내를 하면서 아래와 같은
이메일이 나갈 수 있습니다.
받는사람: 고객사A 카즈하 매니저
참조: 브런치주식회사 카이 과장
제목: Re: [브런치(주)] 고객사A 2024 유지보수 재계약 - 공수세부내역서 전달(2021~2024)
안녕하세요, 브런치주식회사 스칼랫입니다.
요청하신 공수내역서 첨부파일 전달드리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계약기간 3년간 사용하신 공수는 총 100시간입니다.
그동안 고객사A에서는 정기점검 없이 지원요청이 있으면 지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받고계셨습니다.
사용공수보다 계약공수가 큰 관계로,
재계약시 2개월에 한번씩 진행하는 정기점검 진행을 제안드리려고 합니다.
1회의 정기점검당 8시간이 소요됩니다.
정기점검 서비스 안내 파일을 첨부드리니 참고부탁드리며,
서비스 관련 자세한 문의사항은 카이 과장(02-***-****)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카이과장님을 CC에 넣으면 됩니다 :)
제가 중간 과정을 조율하기는 했지만, 카즈하 매니저가 기술적/실제 유지보수 계약관련해 궁금한 것은
카이 과장님과 해결하면 더 빠르겠죠!
그리고 정기점검을 제안할 때에 정기점검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려주면
카즈하매니저가 바로 계산을 할 수 있어요.
정기점검만 제안한다고 띡 보내버리면
카즈하 매니저는 꼭 '정기점검은 얼마나 걸리는데요?'하고 물어올거에요.
제가 여기서 예측해 미리 응대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카즈하 매니저가 실제 받은 서비스 내역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 카이 과장님께 토스!
2. 제안 받은 정기점검에 소요되는 공수 시간
=> 8시간이라고 미리 안내하기!
여기서 기억해둘 것은,
상대방이 물어볼 내용을 예측해
미리 안내 하면 업무를 줄일 수 있다
입니다.
여러분, 요청받은 것'만' 하지 마세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이유는 상대방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뭐다?
"내가 집에 빨리가려고"다!!
그렇다면 상대의 니즈를 잘 읽는 사람이 집에 빨리가게 될 것입니다 ^^
그런데, 뭐 저걸 미리한다고 일을 얼마나 줄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정말 한 번 세어볼까요?
1. 정기점검에 걸리는 시간 안내 없이, 카이과장님 연락처 없이 카즈하매니저에게 이메일 발송
2. 카즈하 매니저 1시간 후 메일 확인하고 회신: 서비스 담당자 연락처 알려주세요!
3. 2번의 회신을 1시간 후 확인하고 카이 과장님 연락처 전달
4. 카즈하 매니저가 3번의 이메일을 1시간 후 확인해 카이과장님과 연락한 후 카이과장님으로부터 정기점검 소요시간 안내 받음
5. 카즈하매니저, 그때부터 8시간짜리 정기점검 서비스 받을까말까 고민시작
제가 두 마디만 더 했으면 될 것을... 그걸 안해서 지금...
3시간.... 더 걸리고 있죠...? 말이 좋아 1시간이지 상대방이 이메일 반나절동안 확인안하면 또
전화를 하거나 기다리거나 해야합니다ㅠ 적어도 이 사실을 알게 된 지금 부터는, 일을 질질 끌지 맙시다!
다음 글은 업무전화를 받는 방법으로 작성해보려고 해요.
저 전화 정말정말 잘 받고 하루에 30통, 40통씩도 너끈히 하거든요 :D
전화 받는 것과 하는 것, 전부 무섭지 않게 해드릴게요!
그럼 이번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