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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주 Nov 22. 2023

하고 싶은 일 하며 살고 있나요?

밸런스 게임


밸런스 게임을 좋아한다.

존잘노잼 vs 존못꿀잼?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잘생긴 게 재밌는 거란 명언이 있지, 존잘노잼!

머리 5일 안 감기 vs 세수 5일 안 하기, 하나만 참아야 한다면?

둘 다 쉬운데 머리는 가려우니까 세수 5일 안 하기!

매일 야근하고 천만 원 vs 백수에 100만 원. 여러분의 선택은?

나는 일하기 싫어증에 걸렸으니 백수에 100만 원!


아니, 좋아하는 일 (연기) 하는 거 아니었냐고요?

연기라면 맞습니다.

그렇다면 야근, 특근, 퇴근 없는 출근 오케이입니다.

천만 원까지 안 줘도 됨.

그런데, 다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고 있나요?

저는 일단 아닙니다.

연기를 제외하고 필라테스 강사, 타로카드 마스터, 독서모임 회장 등등.

일명 엔잡러 라고 하죠.

그게 바로 저예요. 흐흐.

누군가는 이런 저를 보며

 “너 참 다재다능하다~”라고 말해주지만,

전 단호하게 답합니다.

“하나만 특출 나게 잘하고 싶습니다.”라고.

그래서 ‘글 쓰는 배우’ 로만 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도와주십시오!)




그러고 보면 20대 초중반에는 갖은 행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희롱을 당한 적도 있고 그 때문에 경찰서에 간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런 꼴 안 보고 ‘선생님’ 소리 들으며 일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그럼에도 일은 가기 싫지만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기 싫은 일을 하냐,

연기로 100만 원도 못 버냐 싶으실 수 있겠지만,

네 못 법니다.

일단 너무 불규칙적이고요,

요즘 저를 불러주는 촬영이 없어서요.

치킨 먹고 싶을 때 시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은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취득도, 타로카드도 배울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해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쯤은 아니까. 저에게는 목표와 수단 같은 거였죠.


한 기사를 보니 요즘 2030 세대 실업률이 역대 최고라네요.

통계결과로는 ‘그냥 쉬고 싶어서’라는 이유.

그러니까 일을 할 능력은 되지만 일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청년무직자.

저는 어쩌면, 그들은 ‘아직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무직자들의 고민과 노력의 결과인 거죠.

요즘은 ‘일하기 싫다.’라는 감정을 겪는 순간에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본인의 진로와 목표를 찾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30이 많이 가입되어 있는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하릴없이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이런 제목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건 욕심인가요?”,

“잘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다들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있으신가요?” 등등..


얼마나 고민이 되고 말할 사람이 없으면 익명의 사람들에게 물어볼까요.

그래서 저는 일 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청년무직자들도 마음 한편에는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혹은 못 찾아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순간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며, 그 과정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나는 당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길 바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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