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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Aug 21. 2019

[초보 고딩엄마의 분리불안 극뽁일기 28]

# 찍어서 뭐할 건데? 열심히 출품하기

8월 말쯤부터

여름 내내 만든 영화 <그해, 여름>과

<실패하는 다큐멘터리>를 출품할

영화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영화제들이 있을 줄이야


국제 영화제는 셀 수도 없이 많고

국내 영화제도 부산, 전주밖에 모르는 나는

영화학도의 엄마로 살짝 부끄러워졌다


그중 청소년 영화제만 정리해보니

1년에 걸쳐 분포되어 있지만

주로 3월~5월, 9월~10월에 집중되어 있었다


녀석에게 첫 수상을 안겨준 영화제는

2018 KYMF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이었다

<실패하는 다큐멘터리>는 YTN 대표이사상,

<그해, 여름>은 유튜브 조회수 1위로 관객상을 받았다


우리 가족들은 본선 진출도 유튜브 조회수도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 기뻐하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후, 2018 KYFA 한국청소년영상대전 에서

<그해, 여름>이 본선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두 번의 영화제에서 녀석의 영화는 작은 공간에서였지만

상영도 하고 GV(관객과의 대화)도 하면서

두근두근 감독으로서의 첫 경험을 하고 있었다


지켜보는 내내 어느새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에

울컥울컥 하기도 했고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11월에는 <실패하는 다큐멘터리>

2018 한짓골청소년영화제에서 제주도의회 의장상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일정이 겹쳐 시상식에는 가지 못했다


그렇게 녀석은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로 얻은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11월로 미뤄진 17th SOPAFF

온전히 녀석들이 만든 9기 스러운 콘셉트로

아트홀 앞부터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름이 붙어있는 감독 가족석에서 편하게 관람도 하고

녀석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영화가 끝날 때마다 크레디트에는 녀석들의 이름이

각자의 역할로 새겨져 있었다

함께였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깔끔하게 재편집된 <그해, 여름>이 끝나자

관객들은 커다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암전까지 이어지던 박수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뭉클해진다


녀석은 작품상 2위 수상을 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뜨거운 여름 녀석의 마음고생에 보상을 받는 듯했다

무대 위의 녀석도 울고 있었다


녀석들은 외부 영화제보다 소파 영화제 수상을

더 중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선생님들이 주는 상이고, 함께한 스태프들 앞에서

인정받는 자리라서 그런가 보다

서로 얼싸안고 눈물범벅으로  축하하고 축하받는

녀석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일도 잘하고, 마음도 예쁜 우리 9기들

서공예 영화 전공의 어벤저스!!!

정말 최고였어



2018년 11월 24일 [엄마의 일기]


열심히 달려온 2학년
마무리하는 날,

치열했던 너의 한 해를 칭찬해

그 마음이 전해져
같이 눈물을 쏟아버렸지만

자랑스러운 정다예 감독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가 될지라도

행복한 엄마로 살게 해 줘서
고마워




새 학년이 되어 상반기 영화제에도 출품을 했다

영화제에 거의 출품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지만

출품 시에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니

조금 귀찮은 것만 빼면 손해 볼 것도 없고

어차피 1년밖에 출품 기회가 없는데

출품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국제영화제에도 출품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려니 우선 번역이 필요했다

작년에 청소년영상대전에서 무료로 번역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걸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고3인 녀석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신 내가 번역기를 돌리고

녀석이 자막을 넣었다

학생들 이야기라 번역이 난감한 대사들도 많아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번역을 마치고 나니 뿌듯하기까지 했다


스위스, 러시아 쪽 어린이 영화제는

작년보다 날짜가 당겨져서 포기하고

5월에 교토학생영화제에 출품했다

영어로 된 폼을 이용했는데

절차도 복잡하고 신청이 잘 된 건지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어려웠다

지금도 사실 제대로 보내진 건지 알 길이 없고

질문하기에 영문으로 몇 자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발표도 어처구니없게 12월이라

그냥 시도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2019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서는

뜻밖의 소식이 들렸다

유일하게 3$를 지불해야 하고

출품 포맷이 복잡해서 중도 포기할 뻔했는데

<실패하는 다큐멘터리>가

단편 국내 경쟁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9월 5일과 7일 영등포 CGV에서 상영이 된다

수상은 당연히 기대하지 않는다

성인들과의 경쟁에서 성과를 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게다가 CGV라니!



http://sesiff.org/2019/temp/notice.html?ptype=view&idx=10813&page=&code=notice&SubNum=&MenuNum=&lang=


물론 안타깝게 날짜를 놓친 영화제도 있고

출품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도 많다


이렇게 1년을 보내고 나니

작은 기록이 되었다


녀석은 2018년에 만들었던 두 개의 영화로

잊지 못할 추억과 소중한 작품을 얻었고

여러 영화제를 통해 도전과 실패에 대한 값진 경험을 쌓았을 거라고 믿는다


 모든 것들이

어떤 일을 하든 녀석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아이들의 모든 성장은 눈부시다





    청소년미디어대전ㅡ서울O
    청소년영상대전ㅡ수원O
    틴스크린ㅡ서울X
    한국청소년영화제ㅡ광주X

    한짓골청소년영화제ㅡ제주O
    밀알청소년영화제ㅡ울산X
    낙동강청소년영상제ㅡ상주X
    창작청소년영상제ㅡ춘천X

     교토학생영화제ㅡ교토ㅡ12월발표
     DMZ국제다큐영화제ㅡ파주X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ㅡ서울O

     지평선청소년영화제ㅡ김제ㅡ10월발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ㅡ대전ㅡ9월16일발표
     우리동네학생영화제ㅡ수궁동O



글ㆍ사진 ko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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