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03 자매
나에겐 두살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어릴 적 엄마는 우리에게 같은 옷을 자주 사주셨다.
종종 쌍둥이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린 마음에 두살이나 차이나는 동생과 같은 나이로 보인다는게 싫었는지,
그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신기하게도 우리집 아이들은 똑같은 옷을 입는걸 좋아한다.
“소민, 언니랑 똑같은 옷 입을래? 그럼 우리 쌍둥이 같잖아~”
“언니, 오늘 뭐 입을꺼야?” 라고 묻고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옷을 찾아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옷을 장만할 때 같은 디자인을 보여주고 색을 고르게 하는 일이 자주 있는 편이다.
두 아이는 같은 디자인 색만 다르게 원하거나, 아예 같은 옷을 고르곤 한다.
그 모습을 본 엄마가 얘기하길
“거봐, 너도 둘 키우니까 그렇게 사입히게 되지? 그렇게 싫어하더니 니 애들은 그렇게 사주지?”
“엄마, 내가 그렇게 사주는거 아니라니까. 쟤네 신기해. 쌍둥이 같다고 좋아해~”
사이가 좋아 언니 하는건 다 따라하고픈 동생 소민이와 밖에 나가면 끔찍하게 동생 챙기는 채아.
저렇게 사이가 좋아도 투닥투닥 거리는 시간이 더 많다.
울고 불고 하다 언제 싸웠냐는듯이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보조개가 푹 들어간 반달눈 얼굴들이 내 시선에 들어온다.
언제까지 저럴까 싶다.
아마 평생 싸우며 화해하고를 반복하며 살아가겠지.
나와 내 동생이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