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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사리 Dec 21. 2023

혼자 먹을 수 있는 용기

술보의 기준, 혼밥 스킬 만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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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 하루라면 이상할 것이 없지만 집에서 혼자 먹는 것과 집 밖에서 혼자 먹는 것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평상시처럼, 집 안에서 혼자 먹는 것처럼 당연하게 의연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면 혼밥스킬 만랩이라고 생각한다.


식당에서 혼자 먹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가 삼겹살이라고 한다. 이유는 1인분은 잘 팔지도 않고 혼자서 구워 먹으며 먹기엔 쓸쓸하다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삼겹살 2인분 이상 혼자서 의연하게 구워서 혼술을 한다면 삼겹살도 혼밥이 가능하다.


혼밥을 위해서 가장 좋은 식당은 어떤 곳일까.

패스트푸드를 파는 프랜차이즈점이나 간단한 메뉴들을 파는 분식집, 1인 메뉴에 최적화된 작은 식당 어쩌면 가까운 편의점이 혼자 밥 먹기 좋은 식당을 대체하기도 한다.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 그리고 피자와 치킨, 샌드위치 그 외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과 케이크 달콤한 음료수들 혼밥의 편리함을 위한 최선이지만 건강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몸의 허기짐은 채우겠지만 눈과 마음의 부족함을 채울 수는 없을 테다.


우리는 혼자이지만 때때로 함께라고도 표현되며 무리 안에서 머물지만 그 안에 홀로인 삶은 지속된다.

허기짐은 몸에서 나는 배고픔만이 전부가 아니다. 눈과 마음으로 채워지는 부분이기도 하며 사람과 관계 속에 채워지는 따순 온기가 포함된다. 밥은 혼자 먹는다고 혼밥이라 부를 수 없는 것 같다. 함께 먹지만 혼자 먹는 허기짐과 같은 외로움이 존재한다면 그건 혼밥이다.


큰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나요?

유명한 맛집에 가서 혼자 먹을 수 있나요?

1인 좌석이 준비된 곳에서만 혼자 먹을 수 있나요?

혼자서 먹는 것이 어렵다면 작은 식당에서 혼자 먹을 수 있나요?

어쩌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내 안에 숨은 용기만 있으면 되는데 늘 필요할 때면 동장군을 피해 도망가는 따순 온기같이 존재가 희미하다.


혼밥에는 혼술만큼 좋은 친구가 없다.

혼밥과 혼술은 좋은 짝꿍이며 만랩스킬이기도 하다.

혼밥에는 어떤 술이든 잘 어울리겠지만 칼칼한 한식에는 역시 소주? 어쩌면 소맥이 더 좋은 짝꿍이 되기도 하다. 소주잔에 따라 마시는 맥주도 사실 운치 있지만 감질난다. 특유의 탄산을 느낄 수 없으니 감질나기도 하고 그럴 때면 더블샷글라스에 쭈욱 따라 넘기는 맥주맛이 참 좋다.

더블샷글라스에 소주와 맥주를 1:2 비율로 따르고 꼴딱 마시면 하루의 시름이 날려진다.


성인이 될수록 혼자 밥 먹는 것이 두려워진다.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한 것인지 살아가기 위한 것인지 부끄럽게 느껴지는 혼밥은 생존의 경계이자 용기 있는 선택이다. 삶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용기 그리고 내일을 위한 행복의 선택이다.

혼밥이 늘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진실은 아니다. 혼술이 함께하면 한 잔 한 잔 더해질 때마다 대담함이 더해져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고독한 미식가이다.

굳이 숨길 필요 없는데 자꾸만 숨기려 한다.

술보의 기준이 혼밥혼술일 필요는 없다.

혼자 먹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오늘도 내일도 맛있게, 행복할 수 있다.



술보밥상에는 소맥글라스가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에서 사은품으로 나왔던 건데 찾아보니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라 준비해 뒀습니다. 쏘맥을 맛있게 먹고 싶을 때 쏘맥전용잔에 마셔보세요. 요즘 유행하는 하이볼만큼 가볍고 즐겁게 마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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