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어사리 Apr 11. 2024

어제도 오늘도 같은 날은 하나도 없다.

매일의 옷을 갈아입는 새로운 날들.

+238

사람들의 찬사로 가득하던 봄꽃은 가랑비와 함께 사라졌다.

어제도 오늘도 같은 듯 다른 듯, 한배에서 나고 자란 형제자매의 성격이 다다르듯 같아 보이는 매일도 같은 날은 하나도 없다.


매일 같은 손님이 오더라도 매일 같은 안주를 내주더라도 그날의 손님의 기분이 다르고 그날의 매출은 또 다르다. 어디에서도 공통점과 접점을 찾을 수 없다.


시장은 매일 같은 자리, 같은 곳에서 머물러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매일 다르고 그들의 모습과 내뱉는 말도 다르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다름을 깨닫는다.

매일을 시장거리를 지켜보았다.

어둑해지는 밤거리를 망부석처럼 지켜보았었다.

어제도 오늘도 같은 날은 하나도 없었다.

해마다 피어나는 바위틈의 민들레도 매일을 다르게 느끼겠지.


소주의 가격이 변하고 소주의 도수가 달라져도 비교해서 먹지 않는다면 0.5도의 도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

진로는 진로골드를 내놓으며 0.5도를 낮추었고

참이슬은 글자체와 두꺼비와 대나무의 그림체에 변화를 주며 0.5를 낮췄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도수가 낮아지든 높아지든 술 가격이 변동되든 원가절감을 했든 말든 그저 소주일 뿐이고

어제도 오늘도 사다리가 없는 하루를 맞이했을 뿐이다.


오늘도 부지런히 달린다.

가게 안에서 가게 끝까지 달려봐야 길이로는 3미터,

3미터 안에서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매일 방문하는 손님의 규모가 달라지고

손님의 니즈가 변화한다.

그렇게 매일의 변화가 즐겁다.


같은 듯 다른 듯 찾을 수 없는 공통점으로 가득하더라도 매일은 매일의 옷을 입는다.

이전 19화 어둡고 긴 터널을 나오면 꽃비가 내린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