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괜찮아”
입술에 붙여 둔 말
익숙해서 편했던
숨는 자리였나 봐
메뉴판을 밀어 둔 채
“너 먹고 싶은 거 골라”
그때 네가 웃지도 않고
나를 똑바로 보던 날
너는 묻고 있었지
“엄마는 뭐가 좋아?”
정답이 아니라
얼굴을 보고 싶다 했지
일이 아닌 하루
역할이 아닌 사람
나는 지금 너를 통해
다시 고르는 중이야
여행지 사진들 사이
손가락이 멈춘 곳
“엄마는 어디 가 보고 싶어?”
낯선 질문에 숨이 막혀
잘해야 할 계획표보다
그냥 설레는 지도를 펴
실은 나도 처음 써 보는
내 마음의 일정표
너는 묻고 있었지
“엄마는 뭐가 좋아?”
정답이 아니라
얼굴을 보고 싶다 했지
일이 아닌 하루
역할이 아닌 사람
나는 지금 너를 통해
다시 고르는 중이야
잔소리가 아니라
이건 나의 수업이야
(아, 그렇구나)
네 눈을 거울 삼아
나는 나를 배워 가
너는 보여 주었지
멈춰 서서 고르는 법
놓치지 않도록
작은 기쁨을 잡는 법
익숙한 책임 너머
나를 향한 초대장
나는 지금 너를 통해
선택하는 삶을 배워
오늘은 말해 볼게
“나는 이게 좋아”
조심스레 내 이름을
다시 불러 본다
https://youtube.com/shorts/6yyhs2EmY9Y?si=rf2I28AldpnlsH_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