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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소설 별이 잠드는 바다 12화 지니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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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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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접혔던 다리를 펴며 걷던 우리가 정착한 곳은 결국 또 다른 카페였다. 아주 자그마한 카페라 우리 둘이 자리 잡으면 다른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은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계약 한 거야?”

“네. 바로 다음날 아빠랑 같이 뤼미에르로 갔어요. 아빠가 노사협상 이런 거 많이 해봐서 그날만큼은 든든하더라고요. 아빠 말이 조건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선급금 천만원, 당시 엄마 연봉이 천만원이었어요. 그리고 매 달 활동비 50만원 지급. 매출에서 비용을 뺀 수익을 회사 6, 아티스트 4로 분배, 아티스트 분배 몫으로 데뷔까지 투입된 비용, 선급금, 활동비, 생활비 등등 공제하고 플러스 전환시 연 4회 분기별 정산. 그리고 분배 몫에서 공제되는 ‘등등’에 해당되는 내역 이런게 빽빽하게 적여 있었어요.

굉장히 굵은 글씨로 ‘학업 보장 관련 특약’, ‘인권 보호 관련 특약’, ‘성적 보호 및 성범죄 방지 관련 특약’ 이라는 문서가 또 강조되어 있었고요.

‘다른 회사와는 차원이 다른 조건입니다. 다른 회사는 수익 배분부터 9:1 이거나 8:2고, 공제 내역도 훨씬 많아요. 저는 아티스트가 정당한 몫을 받고 능력을 발휘하는 만큼 대우받고 존중 받게 온 힘을 다할겁니다. 회사임원 이전에 미성년자를 책임진 담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믿고 맡겨 주세요.’

이주란 이사가 이렇게 단언했죠. 게다가 약속을 지켜서 제가 연습생도 아니면서 연습실이며 합숙소며 드나들며 배우고 먹고 자고 한 비용은 무료로 처리했어요. 여러 모로 굉장히 좋은 조건이었어요. 더구나 2011년인데.

덕분에 계약 종료 시점인 2017년에 쌤 생각보다는 훨씬 적었지만 업계 기준으로는 너무 많은 25억을 벌 수 있었어요. 저희랑 비슷한 레벨 걸그룹들 그 반도 못 받았고, 심지어 7년간 2억, 3억 받고 끝난 팀도 많아요. 성공한 팀들이요.”

“아, 그 이주란이란 사람.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처럼 들린다.”

“고마운 분이죠. 그 분 아니었으면 데뷔도 못했을 거고, 밥이라도 얻어먹으려 연습생 생활 전전하다 뭐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죠. 데뷔 해도 다른 팀들처럼 3년 넘게 정산 못 받다 겨우 2억 벌고 7년차에 해체되었겠죠. 그래요. 정말 고마운 분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존경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절대 사랑할 수는 없는 분이죠.”

“사랑할 수는 없다?”

그러자 예진이 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 안에 들어있는 간략한 보고서 두 부를 꺼냈다.

“이걸 보시면 알아요. 그분이 작성한 보고서에요. 참고로 1번 멤버가 저, 2번 멤버가 소이에요.”

나는 예진이가 내민 문서를 읽었다. 그리고 분노를 넘어 공포에 사로잡혔다. 보고서 내용은 이랬다.


[내부 프로젝트 보고서] 아이돌 데뷔조 투센터 포지셔닝 전략 분석


- 대외 비: 후보 신상 유출방지 철저


1. 개요

본 보고서는 현재 구성 중인 신인 걸그룹의 데뷔조 멤버 중, 1번과 2번 후보의 조합에 대한 포지셔닝 전략을 분석하고, 최적의 콘셉트 배치를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다.


2. 핵심 평가 기준

-팬덤 유입력: 팬사 응대력, 팬커뮤니티 호감도

-미장센 및 콘셉트 이미지 전파력

-무대 적응도 및 안무 소화력

-CF/광고 활용 가능성

-장기적 성장성 및 세계관 내 내구성


3. 후보 멤버 상세 분석


(1) 1번 멤버

– 유형: 퍼포먼스 중심형

- 세부 항목별 평가 등급:

팬사 응대력: A+

카메라 인식 및 각도 제어: A

콘셉트 유연성: B+

SNS/유튜브 팬소통 적합도: A+

무대 적응도 및 안무 동선 숙련도: A+

CF 활용 가능성 (중저가, 10~20대 대상): A

고급 브랜드 적합도: B

성장서사 연출 가능성: A

비주얼 전파력 및 영상 노출 적합도: A


강점:

-팬사인회 및 커뮤니케이션 적응이 매우 빠름. 눈 마주침, 표정 반응, 실시간 팬 리액션 응대 탁월

-카메라 인식력이 매우 뛰어나 영상 클립 중심 SNS 바이럴에 강함

-팬덤 입장에선 ‘내가 발견한 보석’처럼 느끼게 만드는 친밀성과 몰입감

-안무 정확도 및 동선 인지력이 뛰어나, 다인 구성의 중심점에서 안정적 수행 가능


주의점:

-시각적 이미지는 귀엽고 친근한 쪽으로 고정될 가능성이 있음

-댄서성 이미지가 강해 고급 브랜드 협찬 및 정적인 영상 중심 콘텐츠에서 무게감 부족 가능성


(2) 2번 멤버

-유형: 비주얼 및 정적 이미지 강화형

-세부 항목별 평가 등급:

팬사 응대력: B

카메라 인식 및 프레임 구성: A+

콘셉트 유연성: A

SNS/유튜브 팬소통 적합도: B

무대 적응도 및 안무 습득력: B+

CF 활용 가능성 (고급, 뷰티, 명품): A+

고급 브랜드 적합도: A+

성장서사 연출 가능성: B

비주얼 전파력 및 영상 노출 적합도: A+

정적 미장센 표현력: A+ / 콘셉트 포스터 활용도: A+


강점:

-압도적인 정적인 미장센. 정지 화면에서 압도적이고 ‘영상미를 구성하는 얼굴’로서의 활용도 매우 높음

-조명, 배경, 분위기와의 상호작용이 뛰어나 콘셉트 포스터, 앨범 커버 등 고정 비주얼에 강점

-세련되고 조용한 이미지가 고급 소비재 및 패션 광고와 연결되기 쉬움

-퍼포먼스보다 표정 연기와 컨셉 연출력에서 감정 전달력이 있음


주의점:

-팬서비스나 인터뷰 등에서 감정 노출이 적고, 진입장벽이 생길 가능성 있음

-예능, 라이브방송, 팬사인회에서 ‘정적 매력’이 긴장으로 비칠 위험

-동적 퍼포먼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해 다인 구성에서 묻히는 위험 존재


4. 비주얼 종합 평가 비교 요약

(1) 1번 멤버 비주얼 종합 등급: A (친밀형 / SNS 클립 소비에 적합)

(2) 2번 멤버 비주얼 종합 등급: A+ (정지영상 최강자 / PV·CF·콘셉트 주도형)


5. 배치 전략 분석

(1) 선택 A: 비주얼 콘셉트 중심 (2번 주도)

-장점: 팀 전체 고급 이미지 형성 / 브랜드·영상미 중심 활동에 적합

-단점: 팬덤 유입력 낮음 / 진입장벽 존재

(2) 선택 B: 팬덤 공략 중심 (1번 주도)

-장점: 팬 기반 형성 빠름 / 팬사 중심 활동 유리

-단점: 음반 및 비주얼 중심 마케팅에서 약점 발생(단 이는 상대적인 의미. 1번의 비주얼이 다른 팀 비주얼 중심보다 약하지 않다는 점에서 리스크 제한적)

(3) 선택 C: 투센터 전략 (1번+2번 교차 배치)

-장점: 영상 중심 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도입부-후렴 구간 분할 가능 (1번→감정 유입 / 2번→영상 각인)/광고·티저와 팬덤 커뮤니케이션 병행 가능

-단점: 콘셉트 분할 리스크 / 역할 혼선 시 중심 붕괴 우려


6. 참고 사례 분석

(1) 소녀시대

윤아 (비주얼) + 태연 (보컬 감정 서사)

영상미는 윤아, 팬심 유도는 태연이 주도한 전형적인 투센터 구조

(2) 칸나

루미(비주얼) +주리(팬덤 호감도, 예능/감정 연결)

루미는 고급 이미지, 광고/패션 중심 미장센

주리는 예능, 팬사에서 중심 역할. 팬덤 밀착도 높았음

(3) 원더걸스

소희 (비주얼) + 선예 (보컬 중심 감정 서사)

소희는 대중 인식 중심, 선예는 팬덤 서사 및 무대 중심으로 기능 분할


위 그룹들 모두 정적인 비주얼과 감정-서사 중심 멤버를 투센터로 병치하거나, 영상미/서사/팬덤을 세 갈래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분배했으며, 이는 현 데뷔조 전략 수립 시 유의미한 선례가 됨


7. 전략적 제언

-투센터 전략(C)을 채택하되, 명확한 ‘역할 구분’으로 브랜딩 이슈 최소화 필요

1번: 서사 중심 / 팬몰입 유도 / 유튜브 커뮤니케이션 담당

2번: 시각 중심 / 브랜드 강화 / 메인 콘셉트 포스터 중심 배치


미니앨범 구성 시 1번 중심 서정적 수록곡 + 2번 중심 영상미 트랙 이원 구성 고려


8. 결론

1번과 2번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팀을 떠받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상호 보완 관계 형성 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음. 투센터 구도를 전제로 기획 초기 단계부터 각자에게 맞는 팬 경로, 영상 플롯, 무대 안배 설계가 병행되어야 하며, 그로 인해 팀 전체의 브랜드 스펙트럼이 확대될 수 있음.


“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어.”

이렇게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예진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죠. 결국 외모죠. 외모를 기준으로 저랑 소이를 비교하고, 둘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잘 섞어서 팔 것인가 궁리한 문서에요. 결론은 잘 섞어 팔자였고, 결과적으로 성공했죠.”

“아니, 어떻게 사람을, 그것도 열 여섯 밖에 안된 아이를 이렇게 무슨 가축 등급 매기듯이.”

나는 너무 화가 나 온전한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버벅거렸다.

“쌤. 아직 내실 화가 더 남았어요. 다른 하나 마저 읽어 보세요.”

“좋아. 얼마나 더 사람을 물건 취급하나 한 번 보자꾸나.”

나는 두번째 문건을 펼쳐 읽었다.

EUNOIA 브랜드 전략 기획서


1. 개요

유노이아(EUNOIA)는 “전원 센터급 비주얼”이라는 수식어로 출발했으나, 실제 브랜드 포지셔닝은 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2인 비주얼 + 3인 고등급 미장센 조합의 전략적 구조를 지닌 팀이다. 본 기획서는 유노이아의 비주얼 포지션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전략을 정리하며, 외부 홍보·마케팅·광고 협업 시 고려해야 할 활용 포인트를 제시한다.


2. 핵심 포지션 구조

소이(박소윤, 16) A+ (절대 비주얼) 정적 이미지 / 럭셔리 브랜드 / 고화질 미디어 중심/ 포스터, 광고, CF, 화보

지니(김예진, 16) A (퍼포먼스 비주얼) 역동성 / 무대 몰입 / 팬덤 중심 소비/ 직캠, 클립영상, 공연

다엘(유다은, 20) A (리더) 안정감 / 성숙 이미지 / 톤다운 브랜드/ 인터뷰, 내레이션

세이(김서진,17) A(개성) 젊은 소비층 타깃 / 예능 감각 / 바이럴 활용/ 숏폼, 짤방, 리액션

하린(유하린, 17) A(감성) 감정 서사 / 감성 브랜드 / 클로즈업 연기/ 수록곡 MV, 감성 콘텐츠


3. 시각 전략: "다채로움 속 통일감"


전원 A급 비주얼 기반으로 영상 소비 지점마다 다른 얼굴을 제공

MV 클로즈업 → 하린 (감정)

도입부 티저 → 세이 (각도·표정)

무대 엔딩 요정 → 지니 (몰입)

화보 티저 컷 → 소이 (정적 미장센)

단체 인터뷰 → 다엘 (리더적 프레임)


시청자/소비자가 ‘어떤 멤버에게 입덕했든’ 정서적 안착이 가능한 팀 구조(탈덕 불가)


5. 브랜드 확장 가능성

화장품: 소이 단독 or 하린·세이 투톱 구성 가능 (클렌징·베이스 vs 립&치크)

의류/패션: 고급 의류: 소이·다엘, 캐주얼, 레저: 지니, 스트리트 브랜드: 세이

식음료: 지니, 세이 중심 (활력, 귀여움, 실용성 강조), 하린 중심(깨끗함, 청량함 강조)

고급 음향/전자: 소이+지니 투샷 (청각적 이미지와 미장센 동시 구현)

교육: 지니 (실제 우등생)각종 사교육업, 교재, 인강 등, 하린(각종 예술계 교육)

외식: 소이(럭셔리 계열), 지니(페밀리 계열), 하린(디저트 계열), 다엘(케이터링)


6. 결론

EUNOIA는 ‘모두 예쁜 팀’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설계한 팀’이다. 투 센터 비주얼(소이, 지니)이 각각의 영역에서 중심 자산이 되며, 나머지 멤버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강한 서브 축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투 센터+멀티 미장센 전략은 케이팝의 비주얼 센터 중심 모델을 넘어서는 정서 기반 브랜드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UNOIA는 하나의 얼굴로 기억되지만, 다섯 개의 감정으로 소비된다.


두번째 문건을 읽은 뒤 내가 느낀 것은 분노도 아니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공포 그 자체였다. 1980년대, 젊은 치기에 맞서 싸웠던 그 자본주의.

“맙소사. 이 사람, 너희들 외모를 속속들이 잘라서 팔아먹을 계획을 다 세워 놨구나. 그럼 대체 노래며 춤은 여기서 무슨 역할을 하는 거야?”

“미끼죠. 사람들 끌어들여서 그걸 입덕이니 팬덤이니 이름 붙여 미화하고, 계속 돈 쓰게 만드는 거죠. 노래, 춤 없이 팬덤 만들어 털어먹을 수 있다면 더 좋아할 걸요?

노래, 춤 없이 예쁘기만 해서는 사람을 모으지 못하는 회사, 예쁘지 않으면 노래, 춤 보여줄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 그 교집합이 아이돌이에요. 무대 위에 있을 때는 공연을 하고 무대 아래 내려오면 매혹을 팔고.

이주란 이사는 그 맥점을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너희에게 무대를 내어 줄테다. 대신 너희들의 외모는 내가 쓰겠다. 그리고 돈 벌어 나누자. 대신 돈은 공정하게 나누고, 너희 외모를 부당하게 차지하려는 남자들의 압력은 막아주마. 그래서 사랑할 수는 없지만 차라리 존경할 수는 있는 분, 이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문건 입수해서 본 뒤로는 그냥 정이 뚝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 민감한 문건이 어떻게 당사자인 너한테까지 온 거야?”

“세이 언니한테 받았어요. 세이 언니는 뤼미에르 경영진 중 이주란 반대파 누군가 한테 받았고. 세이 언니는 뤼미에르 엔터 산하 Mo:D라는 음원 제작사 대표라 회사 내에 발언권이 있어요. 연습생 시절 회사 임원이라는 영감탱이의 성희롱으로 힘들어할 때 이주란 이사 덕분에 벗어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그 배신감이 어떻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세이 언니가 이걸 저, 소이, 다엘 언니 한테 복사해서 보냈어요. ”

“그 바닥 정말 정치판 못지 않네.”

“맞아요.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판이죠. 그래서 이주란 이사가 밉기도 하지만 불쌍하기도 해요. 그 판에서 그 정도 위치까지 가려면 얼마나 더럽고 치졸한 싸움을 많이 했을까?

그 분이 여자 아이돌이 회사에서 좋은 대우 받도록 힘 쓰신거, 계약 관행 합리적으로 바꾸고 여성 아티스트 보호규정 강화한 거 이런 거 잘 알아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 분은 집합으로서 ‘여성’을 위해 그렇게 싸우면서도 개개인인 여자 아이들은 외모로 평가하고 상품으로 봤죠. 문건 어딘가 나올 걸요? 저랑 소이는 ‘핵심 자산’이라고.

원망 안 해요. 저도 ‘가진 것 중 제일 값진 게 외모라면 그거라도 팔자.’ 그런 기분으로 계약하고 데뷔했어요. 선급금 천만 원. 그거 없었으면 우리 식구 굶어 죽었어요. 전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지만. 그래도. 지니를 만나 행복했어요.”

예진이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듯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아이, 이제 그만해요. 계약했다, 데뷔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남은 시간은…. 그냥 놀아요. 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진이 갑자기 개구장이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나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지니가 왔구나.

“참, 쌤. 소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그러게 말이다. 이 끔찍한 문건에서 소이란 아이를 비주얼 원탑, 원탑 그러는데.”

그러자 지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쌤, 유노이아 뮤직비디오 안 보셨어요?”

“봤지.”

“그런데도 소이 얼굴이 생각 안 나셔요? 말도 안돼.”

“그러게. 블루밍 데이즈도 보고 다 봤는데?”

그러자 지니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몇 번 젓더니 머리를 살짝 기울이고 눈을 가늘게 뜨고 베시시 웃었다.

“아…. 알겠다. 쌤, 그거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저만 보였던 거죠? 그쵸?”

“아, 그게. 노 코멘트.”

“아이, 그렇다고 말해줘요.”

눈 앞에 샤오룽바오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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