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해 봐, 하다 보면 답이 나와

by 공감의 기술

길을 가다가도,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도, 일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 즈음에 불쑥 찾아오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번쩍이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였으면 좋으련만 대개는 지난 세월 동안 겪었던 기억들입니다.


별거 아닌 사소한 잡생각부터 나를 서운하게 했던 상대방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내가 했던 뻘쭘한 행동, 전혀 예상치 못해 당황했던 사건,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했던 기억들이 뜬금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이불 킥을 날리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누군가를 향한 하소연이나 원망하는 아쉬움일 수 있습니다. 머뭇거리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 자신을 향한 질책, 그때는 너무 어려 세상 무서운 줄 몰랐다는 반성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헤어진 인연에게 고백하지 못했던 소심함이 머리를 쥐어박게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소중한 기회였는데 시작조차 못한 일도, 무지하고 싶었는데 현실에 길들여져 접었던 꿈도 잊을만하면 생각나 사람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아쉬운 탄성을 내뱉으며 역시나 이런 후회를 합니다.

"어휴, 시작이나 해볼걸."

그런데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어지럽혀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어제도, 며칠 전에도, 어쩜 아주 오래전부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왜 그것밖에 못했을까?"

"그때 차라리 속 시원하게 해 보기나 걸"

"그때 후회 없이 도전했더라면"

"그때 이랬으면 더 잘 됐을 텐데."

여운이 남는 이런 후회를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신중하지 않고 무모하게 뛰어들다 맛본 인생 쓴맛이 아직도 마음을 쓰라리게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할까 말까 주저하다 날려버린 기회가 더 큰 후회로 남는다고 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놓친 기회들이 여전히 미련이 남아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요. 그래서 오늘 살아가는 삶이 이리 힘겨운 건가 싶기도 합니다.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두 번 다시 어리석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만 나이를 먹어가는 지금도 뭔가를 시작한다는 도전이 낯설고 두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해도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은 여전하고, "하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같은 현실적인 고민만 수백 번 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포기한 경험,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확실한 일이라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조심하라는 말이죠. 사고나 실패는 작은 방심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무슨 일이든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안전하고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돌다리만 계속 두드리고 있지는 않은 가입니다. 손에 멍이 들 정도로 말이죠.


산전수전 공중전, 지하전까지 다 겪어봤다는 인생 선배들은 머뭇거리는 이들을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 시작해 봐, 하다 보면 답이 나와."




이번 생은 다들 처음입니다. 처음 사는 이번 생에, 처음 살아보는 이 나이에, 처음 해보는 일은 당연히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습니다. 하다가 잘못된 경우도 허다했고, 시작도 못하고 망설이다 놓쳐버린 기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를 맛보고 지나간 일에 후회를 하기 마련입니다.


지난 일이 후회가 되어 자꾸 생각이 나면 그때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교훈을 얻는다면 남은 삶 동안은 그런 실수는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같은 실패를 또 하는 게 문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똑같은 고민과 망설임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똑같은 후회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미 지나간 일에 매달려 헤어나지 못하는 미련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는 고민 역시 시간이 지나면 후회만 남길뿐입니다. 실패를 딛고 발전하려면 일단 시작하는 도전과 설령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선거에서 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보자가 소식을 듣자마자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그러고는 배가 부르도록 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음식점을 나와서는 이발소로 가서 머리를 곱게 다듬고 기름도 듬뿍 발랐습니다.

배가 든든하고 머리도 단정하니 걸음걸이가 똑바를 거고 목소리는 힘차게 나옵니다. 그러면 아무도 그를 실패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그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이제 나는 또 시작한다. 다시 힘을 내자"라고 말입니다.

그는 다름 아닌 실패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 에이브러햄 링컨이었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돌다리를 신중하게 두들기는 중이십니까?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내지 말고, 용기부터 내어보면 좋겠습니다.

이게 맞나 하는 고민이 끝나지 않을 때는 한두 번 두들겨 보고 그냥 건너는 것도 한 방법이니까요.


여러분은 지금 돌다리를 두들기고 계십니까? 건너고 계십니까?

 용기 내어 일단 시작해 보시죠? 하다 보면 답이 나와 기분 좋아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적어도 하지 못한 후회는 남기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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