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인성!
'체력은 국력!' 체력과 관련된 이 명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모든 국민이 체력적으로 튼튼하면 국력도 튼튼한 나라가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한편으로 개개인이 체력적으로 튼튼하면 인성이 된다는 '체력은 인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운지, 그 사람의 독특한 성질을 나타내는 인성, 그런데 체력은 인성이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의아했습니다.
얼마 전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체력이 있어야 친절함도 나온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잠시 생각하다 읽을수록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친절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태도라며 친절이 몸에 배어 절로 나오도록 기술을 가르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의 기본이 체력이듯 친절함의 기본도 체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고 일에 치여 제대로 쉬지도 못해 몸과 마음이 축이 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넉넉한 마음은커녕 누가 건들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이런 마당에 얼굴에 밝은 미소가 절로 지어질까요?
내 몸 하나 주체하기도 버겁다면 다른 사람을 위한 친절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겠습니까?
억지웃음으로 간신히 버틸 뿐이고요,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 이래저래 더욱 지쳐갈 뿐입니다.
체력이 바닥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모든 일이 귀찮아집니다. 나 대신 누가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피곤하니까 짜증만 납니다. 괜한 투정도, 심술도 부립니다.
남을 위한 배려도, 참을성 있는 끈기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진심도 체력이 없으면 만사 의욕 없는 귀차니즘이 됩니다.
뛰다 보면 걷고 싶고, 걷다 보면 서고 싶습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심리입니다. 그런 데다가 체력까지 딸리면 인성이고 뭐고 없습니다. 누울 자리부터 찾으니까요.
때론 저질 체력이 된 이런 나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힘든 일을 겪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연륜이 있는 어르신들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잘 먹고 잘 자야 된다"라고 말이죠.
잘 먹고 잘 자야 견뎌낼 의지가 생기고 극복할 힘이 생긴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 역시 튼튼한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가뜩이나 웃을 일도 없고 어디 마음 편히 만날 사람도 힘든 요즘입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불어난 몸을 보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항상 생각에만 머뭅니다.
운동할 곳도 마땅치 않아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합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고군분투하지 않는 가게가 어디 있겠습니까 마는 동네 헬스장도 그중 한 곳입니다. 오랜만에 길거리에서 헬스장 전단지를 받았습니다.
식스팩을 가진 남자, S라인을 뽐내는 여자가 모델로 나왔는데 광고 문구를 보는 순간 빵 터졌습니다.
식스팩을 드러낸 남자의 입에서는
'신에게는 아직 12kg의 지방이 남아 있습니다.'라며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긴 머리를 동여맨 S라인의 여자도 이에 질세라
'집 나간 쇄골을 찾아드립니다'라며 힘차게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바탕 웃고 나니 지친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다이어트의 정석,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하면서 다이어트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평생소원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운동은 등록이 반'이라고 하죠. 내친김에 오늘 당장 끊어볼까 하는 충동에 휩싸입니다.
요즘 세상은 운동을 해서 뭐라도 이룬 사람을 가리켜서 '능력자'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이번 기회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도 빼고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능력자로 거듭난 나 자신을 떠올려보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입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듭니다.
우리가 잘 다스리자는 마음, 흔들리지 말자고 늘 다짐하는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튼튼한 몸에서 꾸준하게 갈고닦아야 건강한 마음이 나옵니다.
밝고 넉넉한 마음처럼 듣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태도, 짜증이나 시비같이 상상만 해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언행 모두 체력에 달려 있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넓어진 가슴만큼 넉넉한 여유가 나오고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기니까요.
요즘 스스로를 돌아보며 까칠해졌거나 투덜거린다고 생각될 때엔 우선 내 체력은 괜찮은지 살펴봅니다.
물론 사는 걸 모두 체력 탓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딸려 인성이 고약해지고 기분이 드러워지는 그럴 때는 몸을 움직여서 땀을 흘리고 나면 마음이 달라지곤 합니다. 뿌듯한 기분이 들면서 이런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합니다.
"어? 좀 전에 내가 왜 그리 괴로워한 거야?"
체력이 튼튼해야 일도 열심히 하고 화끈하게 놀기도 하죠.
체력이 좋아야 여행을 가도 원 없이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을 테고요.
체력이 뒷받침되면 시련도 좌절도 극복할 마음의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러니 인생에 중요한 건 체력, 인생사에 필요한 건 인성. 고로 체력은 인성입니다.
오늘부터 '체력은 인성!' 그러다 보면 '체력은 국력!'에 일조하게 될 거고요.
사는 끝 날까지 골골거리지 말고 팔팔하게 가려면 뭐니 뭐니 해도 체력이 필수입니다.
소중한 인생을 위해 다들 체력과 인성을 겸비한 능력자가 되어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