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은 단짝 친구, 설탕과 소금

by 공감의 기술

가끔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나도 모르게 달달한 과자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담아 나올 때가 있습니다.

종종 일과 사람에 치여 스트레스가 만땅인 날에는 초콜릿을 찾기도 합니다. 단 게 무지하게 땡기니까요.

단맛을 내는 설탕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고 무의식적으로 찾는 맛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 게 땡길 때는 몸이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의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라 위험 수위일 때죠. 그래서 우리 몸에서는 당이라도 얼른 보충해서 에너지를 내려고 애쓰는 거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라고요.

이 비유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처럼, 부패한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데 꼭 필요한 소금처럼 살아가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에도 나오는 소금은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도 필요했습니다. 시신이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토론이라는 소금물 속에 7일간 담가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소금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물자였습니다.

소금은 음식을 만드는데 맛을 내는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합니다. 그뿐 아니라 유리를 무르지 않고 단단하게 하고, 가축 사료를 말려서 오래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소금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으로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소금인 염분이 부족해도, 너무 많아도 병이 생기고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소금과 생긴 모양이 비슷한 존재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구분이 안 갑니다. 소금보다 가늘지만 달달한 맛을 내는 설탕입니다.

설탕의 역사도 소금 못지않습니다. 기원전 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 침략했을 때 갈대의 줄기에서 단맛을 내는 꿀을 만드는 걸 보며 놀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충치를 일으킨다고 구박받고 비만을 유발한다며 원망을 듣지만 설탕도 우리 생활에 소금 못지않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맛난 음식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양념을 고르라고 하면 소금과 설탕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 둘은 모두 하얀 가루입니다. 이 작고 흰 알갱이들은 때로 구별하기 어려워 양념통에 제대로 표시해 놓지 않으면 가끔씩 뒤바꾸어 사용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정성껏 요리한 음식이지만 엉뚱한 맛이 나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죠.


이 외에도 설탕과 소금 모두 귀하디 귀해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금은 금만큼 중하다 해서 글자 그대로 ‘작은 금’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봉급을 뜻하는 영어 ‘샐러리’는 고대 로마 병사들이 수고의 대가로 받았던 소금 ‘살라리움’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설탕 역시도 설탕이 만들어 내는 이윤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침략과 전쟁, 참혹한 노예 같은 인류 역사의 어두운 면이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설탕은 접착테이프나 매니큐어로, 소금은 유리나 비누같이 애초 그 쓰임과는 거리가 먼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변신해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사실도 공통점입니다.

피부를 금세 매끄럽게 해주는 데 설탕과 소금만 한 재료는 없다고 합니다. 입욕제와 스크럽제 부문에서는 특히 설탕과 소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하니 그 쓰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오히려 ‘병’을 일으킨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설탕은 단맛, 소금은 짠맛인 줄만 알았는데 설탕과 소금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음식을 만들다 보면 단맛을 더 강렬하게 느끼라고 소금을 넣고, 음식이 너무 짜면 설탕을 넣어 짠맛을 달래기도 합니다.


햄과 소시지에도 소금과 설탕이 들어갑니다. 소금은 햄이나 소시지를 단단하게 굳게 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설탕을 육류 가공품에 넣으면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고기가 촉촉해지고 잡맛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짠 음식은 먹고 나면 단 음식을 먹고 싶어 지고요. 단맛에 취하면 짠맛을 찾습니다.

설탕과 소금, 흔히 말하는 '단짠단짠'이죠.


세상에는 설탕처럼 나에게 달콤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소금처럼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요. 달콤한 맛에 중독되면 비만이 되는 것처럼 달콤한 말의 유혹에만 빠져 인생 쓴맛을 맛보기도 합니다. 쓴소리도 새겨들으면 약이 되지만 그렇다고 매일 쓴소리만 듣는다면 어디 힘들어서 살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말도 두 번 세 번 들으면 싫은 소리가 되니까요.


내 주변에는 설탕 같은 사람이 있고 소금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는 일이 어설프고 결심이 흐지부지될 때는 소금 같은 짠맛으로 연약하고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시 단단하게, 굳게 해주는 사람이 도움이 됩니다.

일에 지쳐 걸음조차 뗄 힘이 없을 땐 설탕 같은 달달함으로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설탕과 소금은 일상에서도 단짠단짠이고요, 이 조화는 적절해야 합니다.




'시련이 인생의 소금이라면

희망과 꿈은 인생의 설탕이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어렵고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시련이 안일했던 생각과 방심했던 마음을 다시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힘들어도 꿈과 희망이 있는 한 시련은 디딤돌이 되어 한 단계 성장하게 합니다. 꿈과 희망이 달콤한 인생의 열매로 맺어질 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쓰다, 그래서 단짠단짠인 설탕과 소금은 진정한 단짝 친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어울려 짝을 이뤄 아자아자 파이팅하며 살아가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맛 짠맛이 적절히 어울려 최고의 맛을 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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