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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May 27. 2022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우린 진 것이 아닙니다

 속상한 일이 생겨도 잘 웃는 친구가 있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 닥쳐도 살다 보면 만나는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라며 웃어넘기는 녀석에게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녀석은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꼭 챙겨 보고, 무슨 말만 해도 '아이고 배야' 배꼽 잡고 웃기는 사람을 곁에 둔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절로 빵빵 터지는 웃음보따리를 곳곳에 심어 두는 거랍니다. 별스러운 일을 당해도 한바탕 웃다 보면 '인생 뭐 있어?'라고 뭐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면서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비용은 들지 않는데 효과는 진짜 좋아."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가 효과는 만점인 좋은 방법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잔잔한 미소를 띤 얼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받을수록 마음을 보들보들하게 하는 배려. 돈 안 들이고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방법입니다. 덤으로 내 기분까지 업 시킵니다. 


 힘내라고 꼭 잡아준 두 손, 고맙다고 건넨 말 한마디, 최고라며 치켜세운 엄지 척. 돌아서면 금방 잊힐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위로와 용기로 남습니다.

 세상을 빛내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타인의 마음을 얻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 꼭 그렇게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라는 속담처럼 웃는 얼굴은 남을 행복하게 합니다. 아름답게 활짝 웃는 얼굴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고 그 마음까지 기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항상 미소를 띠며 웃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표정관리를 하라고 하면서요.

 한번 웃으면 하루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하루 늙어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웃을수록 건강해진다고 하니 일부러라도 많이 웃어야겠습니다.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일생 동안 고민한 현자(賢者)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서, 뭐든 사소한 거라도 의미를 두고 쫓으면서 평생 살아왔는데 결국 인생이란? '인생 뭐 있어?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결론을 내리면서 이게 인생이구나 싶었어.' 


 부서지지 않는 단단함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만 그보다 부서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한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현실이 되려면 말이죠. 이름 없는 잡초 역시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한 것이겠죠.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이룰 수 있다면 제대로 원하는 게 먼저라고 합니다. 웃음 역시도 긍정적인 사람만이 만끽하는 게 아니라 웃음이 필요해서 자꾸 웃는 사람에게 깊이 스며듭니다. 


 태어나자마자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모두 입이 찢어지라 웃으며 반겨줍니다. 부모와 아이의 연을 맺는 그 자체만으로 웃음은 시작합니다. 아이의 웃음이 삶의 버팀목이 되고 웃음소리가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하하 호호호. 이 웃음소리는 살아가는 데 근본적인 단위이자 삶의 분자, 원자와 같습니다. 조물주도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웃으셨다고 하니까요.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진 것이 아닙니다.  




 지나간 어제 일들을 곱씹는 미련과 후회,

 살다 보면 겪을 수밖에 없는 오늘의 좌절과 고통,

 일어나지 않은 내일 일을 미리부터 떨고 있는 불안과 걱정.

 이런 것 따위가 우리의 존엄을 해칠 수 없게 마음의 품격을 지키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어떻게요? 웃음으로 다져진 단단한 태도로 '하하' 웃어넘기면서 말이죠. 


 사소한 일에 활짝 웃으며 이 순간을 맞고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잘 살고 계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웃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제일 멋진 모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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