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사진장이 Jul 23. 2024

풀빌라 멱살잡는 계곡수영장 있는 고산자연휴양림

7~8월 여름휴가철 전북 완주 가볼만한 추천여행지




자연휴양림 하면 반사적으로 삼림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빽빽하게 둘러싼 나무숲 그늘에서 평상이나 썬베드 류의 간이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나무들이 뿜어내는 맑은 산소를 깊이 들이마시며 편안하게 쉬는 그림 말이다.


그런데 전북 완주군에 자리잡은 고산자연휴양림의 경우는 좀 다르다. 뭘 모르고 방문하는 이들이야 여느 자연휴양림에서처럼 삼림욕을 머릿 속에 그리며 오는 경우가 많겠지만, 한 번이라도 다녀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뜸 시원한 물놀이부터 떠올리는 비율이 많다는 얘기다.


그만큼 다른 자연휴양림들에 비해 계곡물이 아주 매우 많이 풍부한 데다가, 산중으로부터 흘러내린 물이다 보니 깨끗하고 시원하기까지 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매력이 깊이 배어있는 장소가 바로 고산자연휴양림이라는 얘기 되시겠다.


해발 553미터 그리 높지 않은 안수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되, 계곡이 깊어 이곳저곳 물놀이할 곳들이 넘쳐나는 게 고산자연휴양림이 지닌 최대 장점이자 매력인데, 그러다 보니 다른 어떤 계절보다 여름철에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드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휴가철이 몰리는 7~8월에는 그 안에 위치한 숙박시설들에 방 한 칸이라도 잡으려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뤄야만 한다. 고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신청하는 방식인데, 여름 극성수기의 경우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반해 방 갯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


하지만 예약에 성공만 한다면 정말 가성비 끝판왕 숙소를 구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무릅쓰고 달려들곤 한다. 4인용인 26평방미터(7.8평) 숙소가 성수기와 주말 기준 하루 75,000원에 불과하고, 17명까지 수용 가능한 86평방미터(26평) 방도 하루 25만원이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 7~8월 여름 성수기에 제법 갈만 하다 싶은 휴가지는 이 맘 때면 모텔급 방 하나에 보통 20~30만원씩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고산자연휴양림 숙소는 정말 가성비 끝판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영리단체나 장사꾼이 아니라 지자체인 완주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라서 가능한 얘기다.


1998년 개장한 고산자연휴양림은 총면적 692만평방미터, 평으로 환산하면 209만3,300평에 달하는 광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봄에는 철쭉과 산벚나무 등이, 여름에는 맑고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여행객들을 반겨주는데, 그 안에 물썰매장과 어린이놀이터, 민속놀이터, 등산로, 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7~8월 이 맘 때면 진입로에서부터 휴양림 곳곳에 이르기까지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 만큼 많은 무궁화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는 거다. 완주군이 국내 최대 무궁화동산 조성을 목표로 십몇 년 전부터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인데, 나라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무궁화를 이곳에선 원도 한도 없을 만큼 한껏 눈에 담아볼 수 있다.






고산자연휴양림 이용시 반드시 알아두고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 그 첫째는 화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숯불 및 모닥불, 장작불은 사용이 금지된다는 것, 두번째는 캠핑장 이용시 예약시 등록된 1대의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지킬 건 반드시 지키고, 다른 여행객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모처럼의 휴가를 즐겁게 만끽하면 좋을 거다.



#고산자연휴양림 #완주여름휴가 #완주물놀이여행 #완주계곡피서추천지 #완주가볼만한곳 #글짓는사진장이 #사람이있는풍경


이전 27화 쓰레기에 생명 불어넣은 익산 '되살림의 미학'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