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사람이 응원은 못해줄 망정... page5
사실 살면서
내가 누린 인생의 전성기라면
39세~44살까지의
5년여의 시간이라
말할 수 있다.
어릴 때 찬란하게 젊고
이뻤던 시간도 있었지만
어떠한 일에서
꿈꾸고 원하던 모습으로
성공이란 걸 이루며
광이 나던 시간은
딱 그때이다.
그 시간이 가장 빛나기까지
나는 나로서
지나는 모든 순간들에
최선을 다해
충실했고
내가 가진 꽃망울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했고
열심히 살았다.
나는 동백꽃이었다.
긴 봉우리로 있다가
너무나 이쁘게 피어
이제 좀 볼만하면
똑.. 떨어져 버리는..
그러나 떨어진 채로
한참 이쁜... 동백꽃 말이다.
나는 지금
떨어진 채로도
꽤나 괜찮다.
누구에게나
꽃피는 시기가 있고
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있겠지만
아이들 키우며
나의 커리어를 완전히
발휘해 보지 못했던
한 싱글맘이
스스로 만들었던
그 성취의 시간은
어떤 설렘보다도
벅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정말
나의 온 마음을 다해
최선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그 열심의 마음에
한치의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나의 모든 걸 꺼내 보았다.
열정과
노력과
인내와
기도로...
아름답고
반짝이는
전성기를 맞아 봤었다.
살면서 또 다른 전성기가
온다면...
아마 그때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볼 것이다.
열심히 하는 그것 자체가
정말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고
그럴 때 살아 있다고
느끼는 나는..
삶의 매 순간을
참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게 좋아서...
단지... 그것이 전부이고
그로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