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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Aug 09. 2024

시간이 주는 힘

나는 시간을 정의할 수 있을까. 대답은 어니오이다. 물리학의 아버지 뉴턴도 하지 않았다는 시간에 대해 문과계 출신인 내가 정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다 다시피 시간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해 왔다. 대표적인 학자는 아인슈타인이다. 그의 상대성이론은 시간과 관련하여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이론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이 이론은 자동차내비게이션, 핸드폰 위치추적 등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되고 있다. 다만, 나의 글에 이 위대한 이론 등을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할 뿐이다. 나는 물리학자도 아니요. 과학적 이론을 내 산문에 녹여내면 글이 현악적으로 흘러갈 우려가 농후하고, 독자들의 삶을 강요하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바람직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살아보니, 농부의 발소리에 벼가 익듯이 시간의 소리에 나는 성장하고 그에게 위로를 받으며 생활한다고 말할 수 있기에, 시간의 소중함, 그의 위대한 힘 앞에 겸손함으로, 과거와 미래보다는 현재에 감사하며 생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건넬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을 뿐이다.


살다 보니 누구에게든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의 힘은 위대하다는 생각이다. 누구는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여 성장해 나가고 누구는 그 시간에 쓸데없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 소비하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시간의 통제를 받으면서 생활하는 우리로서는 이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각자가 느끼는 삶의 질이나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그래서 시간의 교훈은 많다. 인간관계에서는 장점만을 보이고 그때까지 보지 못한 그 사람의 단점이 시간이 지나면 보이기도 하여 실망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내가 퇴직을 하고 난 후에도 만남을 지속하고 싶은 사람들과 카페에서 만났을 때였다.

내가 이렇게 물었다.

“우리가 일 년에 몇 번 정도 만나는 것이 좋을까요?”

그러자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자주보다는 가끔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러자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죠. 일 년에 한두 번이 좋지 않을까요?”

내가 다시 이렇게 갈무리했다.

“그래요. 자주 만나는 것보다 오랜만에 만나야 관계도 오래가고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고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영양제도 그 효과를 보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 꾸준히 복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4월에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하고 의사를 만났을 때다.

아내가 의사에게 물었다.

“교수님, 영양제 등을 잘 챙겨야 먹어야 하는데, 어떤 것이 남편에게 좋을까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영양제를 피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다시 물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몸에 좋은 것은 찾아서들 먹으니까요.”

의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토마토가 좋아 캡슐로 만들어진 영양제를 먹고 효과를 보려면 한 트럭을 먹어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을 먹어야겠어요?”그의 말은 영양제를 먹되 꾸준히 장기 복용을 해야 효과를 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시간의 누적효과는 영양제뿐만 아니다. 운동, 재테크 등에서도 오랜 시간 간절해야 성취감을 맛본다. 나는 건강을 위해 산책을 하기 시작한 것이 15년이 넘었다. 최근에는 무릎에 안 좋아 그전보다 마음먹은 대로 걷지 못하기도 한 적이 있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회복하여 산책을 즐기고 있다. 또 어려서부터 장이 안 좋았던 터라 매실을 애용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구마를 오랫동안 먹은 덕에 위와 장이 좋아지고 잦았던 설사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 최근에 유튜브 영상에서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는 자신은 노력하는 천재라고, 유도가 아니었어도 자기는 세계 일인자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재테크에서도 전문가들은 장기간 우량주를 보유하고 하는 자만이 누적 수익을 불 수 있다고 한다. 나도 한참 주식을 할 때가 있었는데, 2007년에 샀던 오리온, 엘지생활건강, 한국콜마 등을 사고팔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고 있었더라면 지금은 몇십 배의 수익을 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혼자만의 시간은 나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바로 성장과 위로다. 나는 오래전에 건강을 위해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인간관계가 줄었다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다. 혼자만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중에 산책과 사유의 시간을 빼놓을 수 없다. 혼자만의 산책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기에 건강도 챙기면서 걸으며 부유하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글쓰기의 퇴고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내적 성장을 가져오고 나 자신을 끝없이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과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다. 친구들을 좋아해 자주 모임에 나갔더라면 엄두고 내지 못할 일이다.


그러니 시간이  힘 앞에 겸손하고 그것을 귀중한 손님으로 맞이하며 하루를 보내고 다시 내일, 최선을 다해 맞이한다는 일념으로 살고자 노력한다. 오랜 전통의 어느 식당 주인장의 품격 있는 손님맞이처럼. 그것이 시간에 대한 예의요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 앞에서 내 품격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여기에 앞으로 나열할 나의 산문에도 그 노력은 고스란히 묻어 있다. 아무쪼록 나의 얘기들이 여러분들의 자신을 단단하게 하고 오늘을 품격 있게 생활하는 데에 도움이 되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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