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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Aug 23. 2024

시간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이 글은 2023년 2월에 발행한 브런치북 <시간이 주는 힘>에 수록된 글을 보완, 수정한 글입니다.


시간이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 사무실 한쪽에서 나지막한 대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요?”

“글쎄요?”


늘 선택이라는 목표 앞에 놓이는 우리들의 일상 모습이다.


그리고 지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어쩌면 니체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까지 하고자 하는 욕망과 미루고자 하는 욕망사이에 투쟁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하고자 하는 의욕 앞에서 나중에 하면 되니까 라는 용기의 결여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은 아닌지 하는 두려움마저 엄습해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로 말이다.


“지금 할까, 말까?”


이중에 한 가지만 선택하면 되는, 시간은 지극히 단순하다는 진리를 잊은 채로 우리 스스로가 복잡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시간은 우리의 머릿속에 만들어 놓은 매뉴얼대로 흐르지 않은데 말이다.


“지금이 쌓여 힘을 발휘한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그때 너는 뭐 했어?


라고 시간이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의미가 있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에서 시간 여행을 한다. 그만큼 시간은 중요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난날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런 행위들은 자신의 변화가 전제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가능하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무료 전화외국어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한 동료와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동료가 물었다.

"주무관님은 전화 영어하세요?"

내가 대답하며 물었다.

"네. 주무관님은 하세요?"

그가 말했다.

"아니요. 시간이 통 없어서요..."

내가 다시 말했다.

"지금 할 수 있을 때, 시간이 주어질 때 하세요. 돈도 안 들고 얼마나 좋아요!"



시간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지금이야...


라고.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그 앞에 굴복하며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주식을 매수할 때도 매도할 때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손해를 보기도 하고 다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시간이 없어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머뭇거리며 하는 말들 중 하나다. 시간은 많은데 쓸 용기가 안 나거나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서는 아닐까 싶다. 우리가 소중한 물건을 다룰 때 얼마나 귀중하게 하는가.


그것은 핑계야!


라고 듣지만 시간이 걸어오는 말 앞에 쉽게 대답을 못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하는지 모른다. 은밀한 그가 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응원한다.

"네가 보내고 있는 지금은 곧, 그리고 반드시, 보답을 해 줄 거야! 나는 배신을 몰라!"


"나는 언제나  편"이라면서.



다음호에서 계속.


브런치북에서 읽을 수 없는 김곤의 에세이는 이곳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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