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보는 얘기다. 나도 주식을 오래 하고 있지만 이 말을 따르기 어려 울 때가 많다. 일상에서 매일 한 번은 마시는 커피. 회사에서 집에서 커피 가루를 컵에 넣고 물을 부을 때, 늘 물을 어디까지 넣을지 고민한다. 그 양이 적으면 싱겁고, 많으면 독하다. 어떤 때는 양에 욕심내어 물을 잔뜩 넣고 마시면, 커피인지 물인지 구별이 안 된다. 적당 한 양은 어디쯤일까. 마실 때마다 사유하지만 그 선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아마추어인 나로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그 선은 어디일 까. 끝이 보이지 않는 해안선 어디쯤에 있을까?
•“적당히 해라.”
어릴 적 친구들끼리 농담하다가 농의 양이 넘치면 나오는 문장이다. 그러다가 서로 다툼도 일어난 다. 바로 화해하기도 하고 오래가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실 때 얼마의 양의 물을 넣어야 가장 맛있을까. 그렇다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적당한 행복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넘치면 커피 고유의 맛이 사라지고 말듯,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양도 그러하지 않을까.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해서 아침 일찍 글쓰기를 위해 동네 카페에 자주 갑니다. 집에서 집중이 잘 안 된다는 탓을 해보지만, 아마 그보다는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사유의 자판을 두드리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보면 그 맛이 너무 진할 때가 있어 뜨거운 물을 주문해 커피의 농도를 줄여 마십니다. 그러다 보면 커피 본래의 맛이 조금 얇아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다른 컵에 있던 뜨거운 물이 아메리카노 컵 속으로 들어가면 본시의 물온도와 커피 본연의 향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던 맛이 수그러들어서일 것입니다. 또 어떤 곳을 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를 주문하여 마시다 보면 맛이 들쑥날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 하루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물어보았더니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시간을 정확히 잘 맞춰서 커피를 내려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잘 지켜서 하는데 어떤 사람은 시간이 되기 전에 혹은 지난 후에 커피를 내리는 경우가 있어서 그래. 그리고 우유와 커피의 양을 잘 혼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카피인지 우유인지 맛이 구분이 안 가는 경우도 발생하지.”
요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간을 많이 하면 짜거나 달아서 본디의 맛을 잃어버리고 말지요. 순간 맛이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그러한 자극적인 맛을 찾다 보면 그 후유증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요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나요? 아니면 끝없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행복의 양을 늘리려고 하고 계시나요? 그러면서 그 양이 넘치면 본연의 맛이 없어지는 커피의 맛처럼 자신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의 맛을 놓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