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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삼세대
09화
장모님이 코로나에 걸렸다
향기로운 사람 냄새가 났던 일주일이었다
by
김곤
Dec 23. 2022
결국 장모님도
코로나에 걸렸다.
그날도 언제나처럼 아침에 일어나 "굳 모닝! 어머니.
"
하고 내가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장모님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응, 그런데 내가 목이 많이 아프네."라고 말씀했다.
나는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아... 그래요
?
"
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만요"하고 혹시나 하는 걱정에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코로나 검사기 어디 있어?"
"왜?
"
"어머니 코로나 검사해야 할 것 같은데."
"왜?"
"목이 아프시대."
아내는 "아. 그래?
알았어.
잠깐만." 하더니 코로나 검사기를 들고 장모님 방으로 갔다.
잠시 후, 아내가 장모님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나오더니, 놀라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코로나네. 당신도 해보고
,
우리도 다 해야겠네."
얼마 후
,
아내가 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
"나도
아버지도 우리 딸도 괜찮네."
내가 말했다.
"응, 나도 오케이."
잠시 후 내가 다시 말했다.
"그럼, 장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가야지."
아내가 말했다.
"오늘 심장약 타러 병원 가는 날인데."
나는 코로나 처방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아내에게 "일단, 코로나 약부터 받아야 하니 심장약은 당신이 보호자 자격으로 나중에 타지 그래.
"
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아, 그럴까?"
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또 말했다.
"그렇지. 그러는 게 순서에 맞아. 우선 코로나부터 잡아야지."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알았어. 그럼, 내가 병원에 모시고 갔다 올게."
나는 혼자 가려는 아내가 걱정이 돼서 "같이 안 가도 돼?
"
라고 묻자,
아내는 "응. 뭐 하러 여러 명이 가. 내가 갔다 올게."
라고
했다.
두 시간 후였다.
아내가
장모님과 병원에 가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오시자 내가 장모님에게 말했다.
"어머니. 방 밖으로 나오시면
안 돼요."
"알았어
"
그날 이후에 매 끼니마다 음식을 쟁반에 가지고 장모님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 마스크 써요."
"응. 알았다."
나는 매일 핸드폰으로
안부 인사를 하고 5일이 지났을 때 장모님과 통화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이틀만 참으세요. 잘하고 계십니다.
"
"응. 오케이."
아내는 입이 까다로운 친정엄마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엄마! 아무거나 잘 먹어야 돼. 코로나 약이 독해서 이것저것 가리면 안 돼요.
"
"응. 그래."
아이를 돌보듯 이런 광경이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
그리고
장모님이 코로나 확진
후에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나 목이 많이 아파."
"목이 완전히 잠겼네. 코로나검사 다시 해보자.
그리고 검사를 도와준
후에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괜찮네. 일단 집에 있는 감기약 먹어. 내가 병원 가서 약 타올게
"
"응."
내가 아내가 평소에도 친정엄마 뒷바라지에 정신없어서 몸살이 난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하고 있는 사이에 그녀가 이렇게 다시 말했다.
"
당신이 오늘 엄마 코로나 약 타 가지고 와야 하는데.
"
"어제 탄 거 아니야?
"
"어제는 심장약 때문에 못 탔어. 일반 코로나약만 타고 치료제는 못 탔어. 심장약 때문에 하루 지나고 복용해야
한대서
.
"
"알았어. 내가 얼마 전에 갔던
그 병원 맞지?
"
"응."
그렇게 7일이 지났고, 오늘은 장모님의 코로나 격리가 해제되는 날이다
.
코로나 자가키트 검진결과는 '이상 없음'이다
.
긴장감 속에서도 따뜻한 사람 냄새가 풍기는 일주일이었다.
그중에 아내의 냄새가
가장
향기로웠다
.
keyword
감성에세이
아내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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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삼세대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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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콧구멍이 왜 그리 못생겼어요?
09
장모님이 코로나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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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지상 최대의 복리 상속물이다
11
엄마가 탄 열차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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