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친구들이 좋은 이유

산책, 여행, 독서, 자연

by 김곤

오늘은 내가 글쓰기와 사랑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그녀의 좋은 친구들인 산책, 여행, 독서, 자연 등을 소개한다.



지난주 토요일에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 한 명이 몸이 안 좋아 격려 차 친구 셋이 만나면서 친구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가 중학교 때 얼마나 친했니? 그러니까 이렇게 3시간이나 걸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거지. 안 그래? 다른 사람 같으면 택도 없다. 하하하"라고 그가 말했다.


"그래. 고생했어. 하하"라고 웃으며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래, 오랜 시간 변함없이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야. 안 그래?"라고 내가 말했다.


이렇듯 오랫동안 한결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의 일상에서 마음에 온기를 느낄 때는 언제 일까. 오래전 친구들은 만나면 마음에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글쓰기의 친구들도 그렇다. 바로 산책, 여행, 독서, 자연 등이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을 때 지하철을 타고 도심에 가서 거리를 산책하며 사유에 빠지는 재미는 쏠쏠하다. 글쓰기와 사랑을 하면서 핸드폰 이외에 필수품이 된 것이 몇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노트북이다. 산책길에 커피전문점으로 들어가 키보드를 움직이면 그 진동에 단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들이 요란한 합창을 하면 글쓰기가 나를 부른다. 예전에는 걷는 것이 이처럼 좋은 줄은 몰랐다. 걷는 중에 새로운 내 안의 내가 보이고 사유에 사유를 덧칠하니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걷다가 생각이 나면 멈추고 메모하며 반복하다 보면 글의 초고가 완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친 마음을 충전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는 데는 여행도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장모님을 챙기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서 가끔 그녀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싶을 때는 여행을 권한다.


하루는 아내에게 "여행 갈 계획 없어?"라고 물었다.


"요즘에는 혼자 가거나 지인들과 가고 싶어. 그래야 자유롭게 여기저기 보니까. 가족과 가면 여행지에서도 식구들 챙겨야 하니까"라고 아내가 말했다.


"그렇지. 우리도 그럴 나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라고 내가 말했다.


여행은 책 몇 권을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직접 보고 느끼는 감정에서 오는 자신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행길과 나의 감정이 일체를 이루면 행복을 느낀다.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글쓰기와 동행을 하는데 다양한 사물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 그래서 그녀와 서울 시내에 나갈 때마다 글감을 얻는다.


여행은 기억을 소환하는 기능도 한다. 그래서 추억이 있는 곳을 가면 시간을 타는 즐거움도 있다. 그래서 치매에 여행이 좋다고 하지 않던가. 장모님하고 커피전문점에 가서 대화를 하다 보면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루는 일본에 여행 갔던 이야기가 나왔다.


"초밥이 정말 맛있었어. 자네가 데리고 간 곳 있잖아. 그곳에서 초밥 먹었던 기억이 나네."라고 장모님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말씀했다.


"그랬죠. 저도 그때 맛있게 먹었던 것은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죠."


장모님과 여행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배우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건강에 대한 소중함이다.


"이제 일본도 다시 못 가겠지?"라고 장모님이 물었다.


"글쎄요. 어머니 혼자서는 안 되고 우리와 같이 가야 하죠. 걷는 게 힘드시니까요. 그래도 어머니는 젊으셨을 때 많이 다녀보셨으니 얼마나 좋아요."라고 몸이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에게 조금이라고 위로가 될까 하면서 말했다.


나의 바람이 통했는지 장모님은"그렇지. 감사하지. 왠 만한 곳은 가보았으니까"라고 말씀하며 해맑게 웃으셨다.



글쓰기와 만나면서 친하게 지낸 친구 중 하나가 독서다. 내가 글쓰기와 만날 때 지식이 많은 독서가 옆에 있으면 든든한 것이 그는 낯선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같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곳곳에 성별, 나이, 국적 등과 상관없이 많은 친구들을 두고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 영상이 대세라 그의 인기는 예전보다는 못하다. 내가 1988년 일본에 갔을 때 동경의 지하철 안 사람들은 독서와 친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핸드폰의 시대라 영상과 사람들 사이에 종이가 들어갈 틈이 좁아지긴 했어도 핸드폰으로도 보거나 듣고 읽을 수 있어 독서의 위상은 여전히 높다.


얼마 전에 지인이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좋은 책 좀 소개해주세요"

"음... 제가 옛날에 읽었던 건데 요즘 다시 읽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슨 책인데요?"

"'ㅇㅇㅇㅇ'이라고 하는데 읽고 나면 빌려드릴게요."


독서는 지혜, 용기, 아름다움, 기쁨 등을 몸에 달고 다니기 때문에 주위에서 소개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와 만나면 알지 못했던 세상과 만나기도 한다. 독서는 칠흑 같은 고요한 길에서 반딧불이 되어 주기도 한다. 독서와 친구가 되고서 변한 사람도 있고 그의 덕분에 성공을 했다는 이도 있다.


어릴 적에 어른들에게서 듣던 얘기 중에 "좋은 친구를 만나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친구는 긍정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을 가까운 곳에 두면 좋은 것이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많다. 나보다 나은 친구를 두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며 현명하고 한결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내가 아는 이는 어릴 적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으러 자주 그곳을 찾았다고 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맛본 사람들 중에는 삶의 해답을 독서에서 찾으려고 했다는 사람이 많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영행력 있는 유명인사 100명에 이름이 올랐던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독서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재일교포 사업가 손정의 회장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일화를 접한 적이 있다.


우리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그 친구들은 이외에도 많다. 바람, 공기, 비, 구름, 눈, 달, 해, 하늘, 바다, 산, 그리고 꽃, 나무, 동물, 식물..... 등 자연. 이들 모두가 변함이 없고 좋은 벗들이어서 우리에게 지혜를 선물하며 우리 것을 탐하지도 질투도 하기 때문에 그저 아는 사이로 지내기는 아까운 친구들이다.



인간관계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어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글쓰기의 친구들처럼 한결같은 존재들이 소중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내가 산책을 하러 갔을 때였다. 그곳에서 어른들이 공원 숲에 있는 소나무에 기대거나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무가 몸에 좋은가?'라는 생각에 나도 소나무를 안아 본 적이 있었다. 그 느낌은 엄마품처럼 포근해 그 후에도 그곳에 가면 양팔을 크게 벌려 소나무를 가슴으로 안아보곤 했다. 추운 겨울에는 그 온기가 몇 배로 다가와 그중에 덩치가 가장 큰 녀석을 친구로 삼고 그를 만날 때마다 "나 왔어. 소나무야! 오늘도 네가 여기에 그대로 있어 줘서 고맙다." 하며 속삭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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