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반짝이는 너의 시계가 너를 빛내준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들어 올렸지만 나는 내 머리칼을 소중하게 쓰다듬어주는 네 손길이 좋았어.
처음 널 봤을 때는 화려한 네 모습에 당연하게도 눈길이 갔지. 네가 날 모를 때부터 나는 너를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너를 알아가고부터는 나는 네가 겉보다는 속이 더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유명하고 유명한 너의 겉모습에 가려진 속 사람을 누군가는 알아보겠지.
나는 네가 좋아. 모두가 쳐다보는 멋진 너의 차보다는 네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이 좋다고. 그 차를 가진 사람들은 꽤나 여럿이 있겠지만 너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잘 없거든. 난 네가 좋아.
너는 사람들을 잘 믿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물론 너에게 들러붙는 여러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는 해서 어쩔 수 없겠지. 언젠가 나는 네가 보기보다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좋았다는 말을 했잖아. 너는 나를 믿어줄까.
너는 밖에 잘 나오려고 하지도 않아. 누군가가 너를 알아볼까 봐 신경 쓰인대. 보고 싶은 너를 만나기가 참 힘들어. 마지막에 봤던 날에는 머리를 예쁘게 잘랐더라고. 내가 계속 너를 쳐다보고 있던 거, 너는 알까.
나도 참 우습고 바보 같지. 너는 내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네. 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느라 쿨한 척만 하고 있었는데 사실 나 너를 많이 좋아하고 있어.
너에게 답장이 없어. 뭐라고 더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잘 지내고는 있는 건지 보고 싶다고 하고 싶은데 말하기가 힘드네. 오해로 켜켜이 쌓인 우리 관계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의미가 없는 건가.
네게 주려고 샀던 것들이 내 방에 놓여있어. 전해주고 싶은데 전해주지도 못하고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아. 너에겐 별 의미가 없는 시답잖은 것들이니 받을 생각도 별로 없겠지.
나는 그냥 너랑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한강에 가서 라면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시시콜콜한 얘기나 하다가 손잡고 다시 집으로 오고 싶어. 그뿐이야. 나 정말 너를 좋아하는데 이젠 전하지도 못하겠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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