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꽤나 두려운 일이야.
가끔은 어쩔 수 없게도 나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순간들이 생기거든.
나는 그럴 때마다 슬픈 다짐을 하고는 했어.
이렇게 사랑에 빠지면 위험 해질 테니까 무덤덤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해보자.
다짐에 다짐을 더 해온 시간들 속에서 내 마음은 상처를 입고 또 치유되기도 하면서 점점 더 무뎌져 가는 듯 보였어.
하지만 전과 같이 뛰는 심장이 어떻게 달라지겠니.
무덤덤해지려는 무던한 노력이 무의미할 만큼 사랑하게 되는걸.
나는 너를 사랑하는 내가 두려워.
내가 너를 사랑하면서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게 되어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 봐 두려워.
어쩔 수 없는 일들에 실망하며 혼자 움츠러들까 봐 두려워.
사랑에 가려진 눈으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너를 오해할까 봐 두려워.
넌 나에게 말해.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넌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그저 네 품 안에 있으라고.
넌 나를 가만히 안아줘.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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