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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성민 Oct 28. 2024

떡갈나무 (7)

2024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희곡부문 선정작

물결치던 조명은 사라지고 침묵과 건조한 빛만 남는다.     


(사이)     


준성, 평상에 걸터앉는다. 일어나서 하수로 걷는다. 거칠게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걷는다. 테이블 앞에 도착하고 다시 상수로 걷는다. 걸음 속도는 점점 더 느려지고 힘겹다. 평상에 도착하고 다시 하수로 걷는다. 테이블에 도착하고 다시 상수로 걷는다. 힘겹다. 평상에 도착하고 다시 하수로 걷는다.

민영, 하수에서 등장. 손에는 종이컵이 들려 있다. 테이블 앞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종이컵을 내려놓고 키보드를 두들긴다. 기지개를 켰다가 다시 차를 마시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수환, 상수에서 등장. 평상에 앉는다.

준성, 민영에게 인사하고 상수로 걷는다. 수환을 발견한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수환이 앉아 있는 평상 쪽으로 걷는다. 중간중간 숨을 고른다. 옷매무새를 다듬고서 수환 앞에 멈춘다.     


준성    (숨 고르며) 실례합니다. (서류를 들춰 본다) 박수환 어르신 맞으세요?     


수환, 가만히 앞만 보고 있다.     


준성    어르신?     


수환, 고개를 돌려 준성을 바라본다.     

빠르게 암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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