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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민 회계사 Oct 25. 2020

드러나기 전에

건강검진은 건강할 때 해요

안녕하세요 김승민입니다

아버지가 떠난 후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글로 써보고 있습니다



이리도 많았구나

뉴스에서만

건강 관련 TV 프로그램에서만

암보험을 가입하라는 광고에서만

저는 암을 접해왔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암보험 광고를 보면 아버지가 가끔 떠오르네요...


아버지와 암 병동을 다녀보고 알았습니다

암환자가 정말로 많다는 것을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가 있다는 것을


암 병동 입원실에서 마주한

많은 주사 바늘의 한 젊은 여성분은

예쁜 아가의 엄마였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병에 대한 안타까움의 척도가 될 순 없겠지만

그분을 본 순간

생이라는 것의 가혹함, 절망감 등 감정이 밀려와

병원 탕비실에서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쪼록 지금은 병을 이겨내시고

예쁜 아기와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시기를 희망합니다


드러나지 않는다

저는 의사가 아니고

많은 암환자를 본 것도 아니지만


아버지의 암투병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증상이 드러나면
이미 늦을 수 있다


암을 비롯한 많은 병들에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증상이 실제로 드러나면

많은 경우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라고 합니다


암은 그 정도에 따라

초기인 1기, 2기

중기인 3기

말기인 4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암이 발견되면 생존율이 높지만

통상 이때는 몸에 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몸에 증상이 나타날 즈음이면

중기 이후인 3기, 4기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버지도 3기(정확히는 3기의 후반부)였습니다


아픔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건강검진 받으세요

아버지는 병원 방문 이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안부를 물을 때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셨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건강하다고... 병원도 안 간다고...


아쉽습니다

제가 건강에 대한 조금의 지식이 있었으면 

더 빨리 건강검진을 받게 해 드리고 

더 오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많은 불효를 했겠지만

건강검진을 제때 말씀드리고 해드리지 못한 게

가장 불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저는 친구들, 형님들, 고객들 등 

모든 지인에게 먼저 말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건강할 때 받아야 합니다
아픔이 드러나기 전에 꼭 받으세요


제가 건넨 이 말이

제 주위를 건강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건강할 때 받으세요!





[출처]

커버 이미지 출처 (블로그)

https://medium.com/@TripleJas/unseen-unknown-a-different-kind-of-brand-strategy-podcast-d6dd99ae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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