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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언 Oct 29. 2022

진정한 나는 한계가 없다

미라클 명상 일기

일을 중단했다. 그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아이가 자라고 안정되자 책을 출판했다. 내 오랜 꿈이었다.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았었다. 출판보다는 매일 글을 쓰고 공유하는데 의미를 두었다. 그러다 좋은 분을 만났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이 좋아 연이어 책을 출판했다. <예민한 아이 육아법>을 썼다. 이어 분야가 다른 <엄마의 주식 공부>를 출판하게 되었다. <나는 부자 엄마가 되기로 했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했다. <리얼리티 트랜서핑>에 나오는 ‘성공의 물결’이란 이런 걸까.


러시아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는 성공의 물결이란 운 좋은 상황이 우연의 일치처럼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이라 설명한다. 이것은 나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에너지체이다. 성공의 물결에는 나에게 행운인 인생 트랙의 다발이 존재한다. 오직 선택하기만 하면 나는 이 성공의 물결에 올라탈 수 있으며 그저 파도를 따라 해변으로 도달하기만 하면 된다고 바딤 젤란드는 설명한다.


나는 성공의 물결을 타고 돈을 벌기 시작했다. 수업을 오픈해 사람들을 가르쳤다. 과연 누가 올까 라는 걱정과 달리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쌓은 인맥 그리고 모임들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는구나. 내가 지금 쌓는 것도 다 연결 점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열심이었다.


책을 쓰며 수업을 계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양육하면서는 더욱 그랬다. 나는 진심으로 사람들이 잘 되길 바랐다. 그래서 강의가 끝나도 모임을 만들어 운영했다. 내 오지랖이 이때도 발동했던 거 같다. 나 챙기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 챙기는 그런… 보람차고 돈도 잘 벌었지만 나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먼저 시간이 부족했다. 나는 이 문제를 타파하려고 시간 관리에 관한 책을 달고 살았다. 초단위 분단위로 실행하곤 했다. 잠도 줄였다. 투자까지 병행하고 있었기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졌고 이 부분이 심히 우려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수업은 나날이 인기가 많아졌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가 의심하게 되었다.


먼저 사람들에게 지쳤다. 나는 이제 세상으로 나온 아기 같았다. 분명 성장하고 두꺼워진 것은 맞았다. 아줌마 파워도 존재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감정을 많이 소모하고 쉽게 번 아웃되는 현상은 여전했다. 사람들이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었고 기뻐하면 나도 기뻤다. 나에게 찾아온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마음을 썼다. 가끔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디엠을 보내거나 쪽지 등 연락을 할 때가 있었는데 밤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람들과 가까이 코칭하는 것이 맞는가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밀접한 코칭을 하는 것은 뭔가 나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했다.


와중 나의 끌어당김 심상화는 불을 지폈다. 100억을 가진 것을 상상했다. 현실처럼 생생히. 100억을 가졌다는 확신이 들자 나는 내가 이 일을 과연 할까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투자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모임 운영도 재미있었다. 그건 그냥 재미로 하는 것이었다. 뭔갈 가르치고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며 이야기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 그런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에게 맞다는 자각이 있었다. 우주의 사인인지 모임 운영에서 계속 성과가 드러났다. 진정으로 성장하고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긴 것이다.


나는 그래서 코칭 일을 그만둬버렸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생활비를 내가 벌어 다 내고 있었다. 홀로 4인 가족을 부양하는 상황에 고정 수입을 놔버린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그저 쉬고 싶었다. 나 자신답게 살길 바랐다.


수익원이 없어졌으니 대체할 것이 필요했다. 먼저 투자 쪽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기투자를 하다 보니 매달 생활비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씀씀이도 커진 상황이었다. 100억 원을 소유했다고 매일 심상화하는 상황이었으니 어쩌겠는가. 심상화를 깰 순 없었다. 어떻게 돈을 벌어 매달 조달할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투자하던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을 관찰했다. 그간 등락이 심한 시장에서 크게 반응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움직임이 크게 나올 때마다 사고팔아보았다. 그렇게 스윙을 스스로 터득했다. 소액으로 테스트하다 목돈을 투입했다. 그렇게 투자하며 코인에서 nft로 넘어갔다. 디파이에 투자했으며 nft민팅에 빠짐없이 참가했고 채굴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번 돈으로 생활비를 조달했다. 매달 써도 돈이 남아 감사했다. 장기투자만 하다가 스윙을 시작한 것은 고정관념을 깨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또한 돈을 자유롭게 핸들링하기 위해 까이고 올라가는 것에 무뎌지는 과정이 필요했다. 해보며 내가 스윙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이 좋고 심리에 능통한 덕분이었다. 공부도 꾸준히 했다. 단타도 해보았는데 스윙만큼 쉽지가 않았다. 특히 정신 소모가 상당했다. 매일 집중해서 운동하듯 공부하고 실행해야 해서 아이를 키우며 붙들기 어려웠다.


최근 6월에는 그런 어려운 단타마저도 마스터할 기회가 있었다. 유목민의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를 읽은 것이다. 바로 네 투시 강좌를 신청했다. 새벽1시에 일어나 100일 챌린지를 완성했으며 그 기간 나의 현금인출기 종목 100개를 정리했다. 그럼에도 단타는 어렵지만 요즘 꾸준히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엄마의 주식 공부>에서 장기투자가 답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 내가 스윙과 단타를 배웠다. 돈 잘 버는 일을 때려치웠으며 내가 진정 원하는 길로 가고 있다.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나 충만하고 행복하다.


명상을 통해 진짜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진정한 나는 한계가 없었다. 못하는 것은 없고 안하는 것만 존재했다. 그리고 고정관념은 불필요했다. 그냥 나에 집중하면 모든 일은 알아서 돌아갔다. 진정한 나는 때로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곤 했다. 새벽 명상 모임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중 하나다. 투자자라는 나의 주 직업을 명상지도자로 바꾼 사건이다.


나도 나를 종잡을 수 없어 이런 과정에서 늘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항상 그때 감정에 충실했다. 그래서 나를 어떤 사람이다 고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현재에 존재할 뿐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명상을 통해 더 강화되었다고. 진정한 나는 어쩌면 그냥 모든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매일 새벽 4시 명상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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